단기 유동성 장세에 대비,전체 시장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른바 고(高)베타 종목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SK증권은 8일 국내증시가 지금까지 프로그램매매 등 '주인 없는 기계 장세'가 펼쳐졌으나 앞으론 유동성 개선과 함께 외국인이 이끄는 장세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는 1999년 1월과 2001년 1월,10월에 국고채 수익률이 콜금리 수준까지 근접하면서 고객예탁금이 급증했다며 최근 상황이 2001년 10월과 유사하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시장의 위축조짐,카드채 및 사스관련 불안감 완화 등도 증시유동성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SK증권은 지난 90년 이후 전개된 11차례의 단기 유동성 장세에서 은행·증권·보험주의 상승세가 돋보였고 운수장비,전기전자업종도 유동성 장세를 선도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소형주(30.9%)보다 중형주(41.91%),중형주보다 대형주(47.0%)의 주가 상승률이 높았다. 증권주와 저가은행주 보험주 등과 IT관련주,운수장비업종,유통주 등도 이같은 종목에 포함된다. 그는 외국인이 최근 지수비중이 높은 종목과 고베타 종목군을 적극 매수하고 있다는 점을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재열 SK증권 연구위원은 "조선 해운 석유화학 등 업황호전종목군과 우량기업 우선주 등 배당관련주들에는 외국인 매수가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타란 개별주식이 전체 시장 움직임에 대해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해 변동하는 가를 나타내는 지표다. 통상 고베타주는 베타가 1 이상인 종목을 말한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