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저가 경쟁 등으로 몸살을 앓아온 국내 전자결제(PG) 업계에 재편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용카드 업체들이 PG 업체에 일률적으로 적용하던 수수료율을 차등화하면서 시장 기반이 취약한 소규모 PG 업체들이 사실상 영업을 중단하거나 대형 PG사와의 합병을 적극적으로 모색 중이다. 현재 80여개에 이르는 중소 PG사들은 그동안 싼 수수료율을 내세워 가맹점 확대에 나섰으나 카드사들이 최근 차등 수수료를 적용하면서 경쟁력을 상실한 상태다. 또 중소 PG 가맹점의 경우 잦은 서비스장애로 고객들의 민원에 시달려온 것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중소 PG 업체 가맹점들의 이니시스 한국사이버페이먼트(KCP) 데이콤 등 대형 PG 업체들에 대한 서비스 이용문의가 급증하는 추세다. 이니시스의 경우 최근 PG 업체를 변경하기 위한 문의가 평소보다 30%가량 늘었고 가맹점 수도 5월 말 현재 7천여개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했다. 이금룡 이니시스 사장은 "국내 PG 업계는 4∼5개의 대형사를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며 "경쟁력을 상실한 중소 PG 업체들이 대형 업체에 흡수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