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5400억 EB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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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이 정부에서 공적자금 용도로 받은 기업은행 주식 7천1백만주를 근거로 4억5천만달러(약 5천4백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해외 기관투자가에게 매각한다.
한투증권 고위 관계자는 8일 "EB 발행을 통해 기업은행 주식을 유동화한다는 방침을 확정짓고 국내은행으로부터 EB에 대한 지급 보증까지 받아놓는 등 실무절차를 마무리지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기업은행 주가가 오르면 공적자금 회수 규모가 더 늘어난다는 점을 감안해 EB 발행시기는 늦추고 있다"며 "기업은행 주가가 현재보다 10∼15% 더 오른 다음 발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투증권은 EB의 교환가격은 발행 당시 기업은행 주가에 20%의 프리미엄(할증)을 적용한 금액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 주가가 현재보다 15% 가량 오른 상태에서 EB가 발행될 경우 전체 발행 금액은 4억5천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EB를 인수한 해외 기관투자가가 교환권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한투증권은 리보(LIBOR 런던은행간 대출금리)에 0.8∼0.9%포인트의 가산금리를 더해 이자를 지급하게 된다.
한투는 EB 발행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하는 등 재무구조를 개선하는데 쓸 방침이다.
한투증권은 지난 2월 공적자금 명목으로 보유하게 된 한국전력 주식 5백40만주를 아일랜드 소재 투자은행인 넥스젠캐피털에 1억달러(약 1천2백억원)를 받고 매각했다.
한투증권 관계자는 "한전 주식 매각과 이번 기업은행 주식의 EB 발행을 통해 한투증권은 연간 1백50억원 안팎의 이자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되는 등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