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에 대한 8천5백억원 규모의 출자전환과 지원 방안을 논의할 SK㈜ 이사회가 10일 열린다. SK㈜는 그러나 채권단 출자전환 규모가 확정될 때까지 이사회 결의를 유보키로 했으며 채권단도 해외 채권단과 협의를 거쳐 오는 18일께 채권단 결의를 추진키로 했다. SK㈜ 관계자는 "10일 간담회 수준의 이사진 모임을 갖고 8천5백억원 출자전환 등 SK글로벌 정상화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8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채권단의 채무 재조정안이 확정되는 등 SK글로벌이 회생 가능하다는 전체적인 윤곽이 마련돼야 SK㈜ 이사회 결의가 이뤄질 것"이라며 "이사회 결의는 빨라야 이달 중순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는 출자전환시 소버린자산운용,소액주주 등이 주장하는 배임 논란에 대해 "회사와 주주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결정할 예정"이라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사외이사 사퇴설'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현재 SK글로벌의 국내 채무 6조5천억원의 40% 수준인 2조6천억원대에서 출자전환 규모를 확정키로 하고 국내외 채권단과 '캐시바이아웃(Cash Buyout·채권 현금 매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SK㈜의 최대주주인 유럽계 소버린자산운용은 최근 김승유 하나은행장이 자사를 "투기꾼"으로 비유한 데 대해 "채권단이 과거 대출결정의 잘못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반박,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소버린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주주들이란 단지 투기적 투자자일 뿐이므로 그들의 이해는 무시될 수 있다는 취지의 김 행장의 발언은 SK글로벌 사태를 야기한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반영한 것으로 주식회사 제도의 기본원칙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부주의하고 무책임한 김 행장의 이같은 발언은 필연적으로 한국 기업의 경영 관행과 금융시장에 대한 국내외 투자자들의 신뢰를 해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태웅·김인식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