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해외동포원호위원회는 지난 7일 성명에서 일본 당국에 `만경봉-92호'에 대한 정치적 모략책동을 중지하고 자유로운 운항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8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보도된 성명은 일본 당국이 최대규모의 치안병력과 수단을 동원해 살벌한 분위기를 조성함으로써 배의 입항을 어렵게 했다며 이는 북한의권위를 훼손하고 총련(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조직과 재일동포들에 대한 새로운 형태의 정치적 탄압행위라고 주장했다. 성명은 이 배에 대한 일본당국의 규제조치는 북일 양국간 관계를 위태롭게 하는엄중한 도발행위라며 "만일 이것이 미국과 그 추종세력이 떠드는 우리 공화국에 대한 제재의 시작으로 된다면 사태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번져질 것이며 그 후과는 파국적인 것으로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명은 만경봉-92호는 지금까지 국제법.국제관례와 일본법을 존중하고 철저히준수하여 왔으며 그에 저촉되는 그 어떤 일도 한 적이 없다며 이에 대해서는 "만경봉-92호의 상선과 하선작업을 비롯한 모든 활동을 빠짐없이 감시하고 통제해 온 일본의 세관과 경찰관계당국에서 더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재일동포들의 북송을 맡은 이 배의 인도주의적 활동은 그 어떤 경우에도 정치적희생물이 되어서는 안된다며 "일본 당국은 냉전시대의 산물을 되풀이하여 북일 두나라 사이에 존재하는 단 하나의 인도주의적 사업인 만경봉-92호의 운항마저 중단시키는 반인륜적.반역사적 과오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고 성명은 지적했다. 한편 오는 9일 일본 니가타(新潟)항에 입항하기로 했던 만경봉-92호가 입항을포기했다고 교도(共同)통신 등 일본 언론들이 8일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남광식기자 ksn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