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일 하는 엄마' .. 김혜정 <삼경정보통신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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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samkyung.co.kr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는 말이 있다.
부모의 자식사랑 표현이 아닐까? 나의 재산 1호는 고등학교 2학년인 딸아이와 중학교 2학년인 아들아이다.
소중한 재산1호에 대한 걱정은 평생동안 해도 모자랄 듯하다.
유아기에는 건강하고 예쁘게 자라주기 만을 바라며 차조심 길조심을 하루에도 몇 번씩 이야기한다.
초·중등 과정의 유년기에는 학교 끝나고 오락실 가지 말고 집으로 바로 오너라,학원에 꼭 가야 한다 등등….
어느덧 사춘기 청소년이 된 아이들을 보면 또 다른 걱정이 시작된다.
어른들께 공손하고 예의바른 사람,친구들과 이웃들에게 늘 친절한 그런 착한 아이로 생활해 주기를 바란다.
그런 기대를 모르는 듯 학교내 화장실의 담배연기와 간혹 무섭게 싸우는 남학생들의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딸아이가 이야기할 때면 여학생으로서 조신함 또한 강조하기 일쑤다.
그러면서 치열한 입시전쟁을 아이와 함께 치러야 하는 것이 우리네 엄마들이다.
현장에서 멋지게 뛰고 있는 같은 여성기업인들과 차 한잔을 나누다 보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아이들 걱정에 금방 한가족이 된 듯 자기만의 자녀교육법을 하나 둘씩 풀어놓는다.
그렇다.
일하는 여성이라고 해서 일의 성공만이 모두는 아니다.
성공적인 자녀교육 또한 우리들의 몫이다.
전문 교육자는 아니지만 요즘은 가고 싶어 하는 오락실을 가끔은 함께 가는 친구 아닌 친구가 되어 보기도 한다.
저녁 약속이 있는 날이면 집에 들어가자마자 아들 아이의 알림장을 살짝 꺼내 과제물을 제대로 했는지 점검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그리고 선생님께 혹은 우리 아이에게 하고 싶은 메시지를 간단히 남긴다.
'선생님! 오늘 비가 와서 더욱 힘드셨겠어요.늘,감사드립니다'라고.
엄마의 걱정을 알아챘는지 그래도 시험기간 때는 열심히 공부한다.
1주일간의 시험이 끝난 딸 아이에게 핸드폰에 문자를 보내 보기도 한다.
'희경아,시험 보느라 너무 애썼다.오늘 저녁 맛있게 먹고 엄마하고 한증막 갈까?'
아이들과의 부족한 대화를 극복하려고 안간힘을 다해보는 '일하는 엄마',최선을 다하는 엄마의 간절한 자녀사랑 만큼이나 우리 일하는 여성들의 재산1호들이 좋은 사람으로,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으로 자라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