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투명이냐,난 야광이다.' 신용카드도 패션시대를 맞고 있다. 단순한 플라스틱 카드는 가고 개성 있는 신소재 카드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속이 보이는 투명카드가 선을 보이더니 밤에 빛나는 야광카드까지 나왔다. 차별화와 개성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잡기 위한 튀는 마케팅이다. 패션시장에나 있을 법한 소재 경쟁에 불을 붙인 회사는 현대카드. 이 카드사는 지난달 속이 비치는 카드('현대카드M')를 업계 최초로 출시했다. 공격적인 영업을 하겠다는 경영 방침에 맞게 튀는 카드 소재를 쓴 것. M은 수입 신소재를 썼다. 투명 소재를 카드에 채택하려면 투명성과 안정성을 잘 조화시키는 것이 관건. 너무 투명하면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카드 정보를 제대로 읽지 못하는 불안정성이 나타난다는 것. 현대는 국내에 이 기술이 없어 싱가포르 시큐어카드 젬플러스사의 소재를 수입했다. 때문에 카드 한 장당 비용은 다소 비싼 6백원 정도. 3백원인 일반 플라스틱 카드의 두 배다. 삼성카드 역시 9일 야광카드인 '럭투유 플러스카드'를 내놓고 소비자 반응을 지켜보고 있다. 야광카드는 카드 결제가 많은 밤에 '빛을 발해' 소비자의 선택을 유도한다는 아이디어에 착안한 것. 야광 컨셉트에 맞춰 12개 별자리도 새겨 넣었다. 발급비용은 일반 카드보다 조금 비싼 편. 신소재 카드가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자 경쟁사들도 '미투(me-too) 상품'을 내놓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