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도 한국戰 당시 2사단장 "1950년 8월31일 북한군은 '낙동강 방어선'을 지키고 있던 유엔군에 대해 대대적 공세를 가했다. 9월2일의 상황은 매우 비관적이었다. 그날 오후 늦게 작전참모 M.C 홀덴 중령은 나에게 로렌스 B 카이저 사단장 친필로 작성한 '모든 장병들은 사단과 국가의 명예를 걸고 마지막까지 한사람도 빠짐없이 제자리를 사수하라'는 메시지를 주면서 예하 연대에 기필코 전달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나는 이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했고 방어진지는 지켜졌다. 한국에 있는 미 2사단을 지휘하러 떠나는 너에게 나는 30여년동안 지갑에 간직해 온 이 메시지를 전해 주고자 한다. 이 메시지는 네가 지휘할 사단이 얼마나 훌륭한 부대인가를 상기시켜 줄 것이다." 존 우드 주한 미군 2사단장의 대를 이은 한국 인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7월 미 2사단장에 취임한 우드 소장의 부친 윌리엄 우드씨는 미 육사를 졸업한 뒤 미2사단 작전장교로 낙동강 방어전투 등 가장 치열한 싸움이 벌어졌던 1년동안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1951년 6월 한국을 떠난 그는 63년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미1기병사단 대대장으로 근무한 뒤 1973년 전역,현재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에서 노년을 보내고 있다. 우드 부자의 한국 인연은 우드 소장이 최근 한국군 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미2사단장 부임 직전 '2사단 선배'인 부친이 자신에게 보내온 편지내용을 소개하면서 세간에 알려지게 됐다. 우드 소장은 부친의 뒤를 이어 1972년 미 육사를 졸업하고 소위로 임관, 1978년 한국에서 1년간 미2사단의 포병장교로 근무했으며 미 본토와 독일에서 대대장,여단장 등 주요 보직을 거친 후 24년만인 지난해 미2사단으로 복귀했다. 그는 부임전 발생한 여중생 사망사건을 수습하는데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국방부는 한·미동맹과 주한미군을 조명하기 위해 지난해 4월 발간한 '한·미동맹과 주한미군' 책자 개정판을 최근 내면서 '전선의 동반자(Front line Partnership)'란 제목으로 우드 부자의 대를 이은 한국 인연을 소개했다. 강현철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