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9일 "경기 바닥세가 몇 개월 정도 지속되겠지만 하반기 경기가 지금보다 낫고 내년은 더 개선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도 "다만 구체적으로 언제, 어느 정도로 회복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박 총재는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8회 동아시아ㆍ대양주 중앙은행(EMEAP) 총재회의에 참석한 뒤 이날 귀국해 최근 경기회복 시기에 대한 발언이 혼선을 빚은 것과 관련, 이같이 해명했다. 먼저 지난달 27일 대한상공회의소 초청 강연에서 '저성장ㆍ고실업 시대 도래'를 언급한데 대해 "한국뿐 아니라 세계화와 정보기술(IT) 혁명에 따라 필연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세계적 현상을 얘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달 30일 라디오에 출연해 '경제 회복시기가 불확실하다'고 언급한 것도 "하반기중 구체적으로 언제 회복될 것인지 잘 알지 못한다는 뜻으로 한 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 총재는 "사스(SARSㆍ중증 급성호흡기 증후군)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올해 8%대의 성장을 달성할 수 있다고 중국 중앙은행 총재로부터 들었다"며 "최근 미국 경제도 회복기미를 보여 향후 우리경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