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단타족 조심하세요.' 단기간에 지분 대량 보유 신고 한도인 5% 미만으로 주식을 사들였다가 주가가 오르면 곧바로 팔아치우는 외국인 단타매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삼천리자전거.외국인은 지난 4일 신흥증권 창구를 통해 이 회사 주식 49만9천9백90주를 매수했다. 5% 이상 주식을 취득하면 금융감독원에 신고해야 하는 규정을 교묘히 피하기 위해 4.99%까지만 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들은 다음날 주가가 상한가까지 급등하자 하루 만에 전량 매도했다. 결국 외국인의 대량 매수를 보고 추격 매수에 나선 개인들만 큰 손해를 보게 됐다. 삼천리자전거 주가는 9일 2.19% 하락한 1천3백40원에 마감됐다. 최근 주가가 2배 이상 급등했던 스타맥스의 경우도 비슷하다. 급등 초기인 지난달 16일 외국인은 스타맥스 지분 4.89%를 장내 매수,전체 외국인 지분율을 2.39%에서 7.28%로 늘렸다. 이후 5백90원이던 스타맥스는 단 8거래일 만에 1천2백90원까지 급등했다. 이 과정에서 외국인은 지분을 대거 처분,지분율을 다시 2.29%로 낮췄다. 이후 스타맥스는 8백40원까지 급락세를 타기도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정체불명의 외국인이 대량 보유 보고의무를 피하기 위해 5% 미만의 지분만을 사들인 뒤 주가 급등을 이용해 차익을 실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검은머리 외국인'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무분별한 추격 매수에 나서기 전에 반드시 회사의 펀더멘털을 체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