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연소 여성 할인점장 .. 신수경 <까르푸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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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점은 여성의 감각이 필요한 곳입니다.물건을 사는 사람이 대부분 여성이기 때문에 소비자의 트렌드를 읽어 내는데도 유리하지요."
국내 최연소 할인점장인 한국까르푸 신수경 이사(32)는 할인점은 여성들이 도전해 볼만한 분야라고 말한다.
그는 입사 8년만인 지난 4월 '할인점의 꽃'이라는 점장에 올랐다.
점장이 되는데 보통 13~15년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인사이다.
입사동기들은 과장이나 부장이 대부분이다.
"국내 굴지의 보험회사를 포기하고 까르푸를 선택했을 때 주변에선 모두 미쳤다고 했어요.당시만 하더라도 몸이 고된 유통업엔 여자들이 거의 지원을 하지 않을 때였으니까요."
신 점장은 입사하자 마자 동기 20여명과 말레이시아의 '조호바루'란 지역에 오픈하는 점포로 연수를 떠났다.
당시 국내에 까르푸 점포가 하나도 없었기 때문.
"말이 연수였지 오전 7시부터 11시까지 노동의 연속이었죠.밤을 새기도 부지기수였어요."
신 점장은 남녀 구별없이 일했던 당시 경험이 오늘의 밑거름이 됐다고 했다.
일산점 원천점 목동점 시흥점 등 신규 점포를 개설할 때 그는 탁월한 실적을 올렸다.
점포에서 비중이 가장 큰 생활용품 부장으로서 자신보다 나이가 10살이나 많은 남자 직원들과 밤을 지새며 재고를 파악하는 등 헌신적으로 일했다.
그의 노력에 힘입어 신규 매장들이 모두 지역에서 빠른 시일안에 자리 잡았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그는 요즘 울산에서 1백60여명의 직원들과 함께 동고동락하고 있다.
점장으로서 새로 난 도로를 타고 고객들이 경쟁점으로 이탈하지 않도록 하는데 열중하고 있다.
"이번 주에 인근 주부 대표들을 초청해 함께 식사하는 자리를 마련할 건데요.동생같은 제 모습에 깜짝 놀라실지도 모르겠지만 주부님들을 모두 언니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해볼 생각입니다."
명품 수입회사에 근무하는 남편과 다섯살된 아들과 떨어져 사는 신 점장은 주말이 더 바쁜 유통업 특성상 주말마다 남편과 아들이 내려오기를 기다린다고 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