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수 한국후지쯔 사장(52)이 외국인으로선 처음으로 일본 후지쓰 본사의 등기이사로 선임됐다. 한국인이 소니 올림푸스 등 일본 기업의 집행임원으로 선임된 경우는 있었지만 등기이사로 임명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한국후지쯔는 일본 후지쓰 본사 글로벌영업추진본부 경영집행역(상무급)으로 선임된 현 대표이사 안 사장을 회장으로 승진 임명했다고 9일 밝혔다. 후지쯔 본사가 외국인을 본사의 등기이사로 승진 발령한 것은 1935년 창사 이후 안 회장이 처음이다. 안 회장은 한국후지쯔의 새 사장이 선임될 때까지 한국후지쯔를 경영하다가 오는 8월께 후지쯔 본사에서 글로벌영업을 총괄하게 된다. 한국후지쯔는 안 회장의 후임인 새 사장을 외부에서 영입할 예정이다. 후지쯔의 글로벌영업추진본부는 후지쯔 그룹 전체 매출액의 30%(13조원)에 달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안 회장은 "1996년 한국후지쯔 사장으로 취임한 이래 연 30%이상의 고속성장을 이뤄낸 것을 평가받은 것 같다"며 "후지쯔가 추구하고 있는 글로벌화 전략이 더욱 가속화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