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콜시장 초단기금리 사상 첫 '제로'로 하락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일본 콜시장의 초단기금리가 사상 처음 '제로(0)%'로 떨어졌다.
일본은행은 9일 무담보 1일물 콜자금의 가중평균금리가 지난 주말(6일)보다 0.002%포인트 내린 0.0%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자금을 빌려주는 측이 빌리는 측에 이자를 지불하는 일종의 '마이너스 금리' 거래가 외국은행 간을 중심으로 확대되면서 전체 평균금리를 끌어내렸기 때문이라고 일본은행은 설명했다.
마이너스금리 거래란 외국은행 A가 달러 급전이 필요한 일본 국내은행에 달러를 융통해주는 대신 담보로 받은 엔화를 다른 외국계은행 B에 마이너스금리로 빌려주는 행위다.
이 경우 A은행은 담보의 대가로 받는 이자가 B은행에 적용한 마이너스금리보다 높기 때문에 그 차이 만큼 이익을 얻게 된다.
일본 콜시장에서의 마이너스 금리 거래는 지난 1월24일 ABN암로은행 도쿄지점이 프랑스계 은행 도쿄지점에 하루짜리 콜자금을 대출하면서 시작됐다.
금융 전문가들은 "마이너스 금리는 장기불황에 시달리는 일본경제의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일본 시중은행들의 신용도가 회복되지 않는 한 엔화 콜시장에서 마이너스 금리현상은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우종근 기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