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아시아 록 페스티벌이 오는 28일 오후 7시∼10시 경기 고양시 일산 호수공원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샤우트 아시아'(Shout Asia)로 이름붙여진 이번 공연에는 한.중.일 3국과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의 대표적 록밴드 5∼6개 팀이 참가, 그들만의 독특한 정서를 보여준다. 국내에서는 한국 포크의 창시자 한대수, 한국 록 지킴이 윤도현 밴드, 한국적인록커 강산에가, 중국에서는 조선족 동포 4명으로 구성돼 최 건에 이어 최근 인기 절정인 아리랑밴드가 각각 무대에 오른다. 또 일본의 대표적인 언더그라운드 록앤롤 가수 이마와노 키요시로, 필리핀 조이아 얄라, 인도네시아 스랑크 등 유명 록 밴드도 참가한다. 참가 밴드들은 공연에 앞서 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피스 아시아'(Peace Asia)를 각국 언어로 작사와 작곡해 피날레 곡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이 공연은 흥행을 목적으로 기획된 것이 아닌 점 등 여러가지 면에서 관심거리다. 특히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아시아 록 페스티벌이 서울이 아닌 고양에서열리고, 지역 문화예술인들을 주축으로 주민과 시민.사회단체들이 함께 이 공연을만들어 가고 있다는 점 때문에 주목을 끌고 있다. 이번 공연은 새로운 개념의 지역 문화축제라는 취지에 걸맞게 입장료가 없다. 지역 주민과 시민.사회단체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 행사 진행 등을 맡고 지역공연 관련 업체들은 장비 지원 등의 형태로 힘을 보태고 있다. 공연을 주최한 고생모(문화도시 고양을 생각하는 문화예술인 모임)는 이번 실험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이 페스티벌을 매년 4∼6월 호수공원에서 펼치는 아시아의 대표적 지역 축제로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고생모 여균동(46.영화감독) 대변인은 "지역 주민이 주도하고 참여하는 문화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작은 시도"라며 "고양시가 지역문화 중심지이자 아시아 문화발신지로 자리잡는 새로운 지역 축제문화의 첫 걸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양=연합뉴스) 김정섭기자 kims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