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투기세력 지방 원정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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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떴다방(이동 중개업소)' 등 가수요자들이 정부의 규제를 피해 지방 분양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새로운 먹잇감을 찾아 분양권 전매금지 조치가 적용되지 않는 곳으로 활동 무대를 옮기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지방(충청권 제외)에서는 다음달까지 모두 2만1천가구 이상의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들 떴다방들의 'P(프리미엄,웃돈)작업'이 예상되는 만큼 입지여건,브랜드,분양가 등을 철저히 따져본 뒤 청약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떴다방들 대거 지방 원정에 나서
경남 김해시 진영지구에서 2천10가구를 공급하는 '중흥 S-클래스' 아파트의 모델하우스엔 지난 5일 개장 이후 1만명이 넘는 청약 희망자들이 방문했다.
모델하우스 주변에는 떴다방들이 천막을 쳐놓고 명함을 나눠주는 모습이 심심치 않게 목격된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서울·수도권에서 내려온 떴다방들이 작업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떴다방뿐 아니라 일반투자자도 수도권에서 원정왔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향후 부산 대구 등 지방 광역시에서 분양되는 아파트에도 수도권 떴다방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닥터아파트 곽창석 이사는 "수도권과 충청권에 대한 전매금지로 기업형 떴다방이 지방으로 이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수도권 청약과열현상이 지방으로 이전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지방분양 봇물
6∼7월 중 지방(충청권 제외)에선 2만1천여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된다.
특히 부산 대구 김해 등 영남권에서 공급이 활발하게 이뤄진다.
부산에선 광역시 중에서 가장 많은 6천9백여가구가 공급된다.
이중 SK건설이 남구 용호동에서 공급하는 아파트는 3천3백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바다 조망권을 확보하고 있는 데다 단지 규모가 커 투자자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의 경우 모두 5천2백여가구가 분양된다.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한화건설 등 서울의 대형 주택건설 업체들이 대구에서 청약 대결을 펼친다.
4천여가구가 분양되는 경남 김해에선 택지개발지구에서 분양이 집중적으로 이뤄진다.
김해 장유지구에서 3천2백42가구를 선보였던 대우건설은 이번엔 북부지구에서 1천가구 이상의 대단지를 분양한다.
진영지구에서 4천여가구를 공급할 계획인 중흥건설은 1차분 2천10가구를 분양 중이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