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BMG뮤직의 김종률 사장(45)은 골프를 통해 회사운영에 큰 도움을 받는다. "순간적으로 의사결정을 해야 할때 골프에서 얻은 교훈이 도움이 돼요.골프를 치다 보면 홀을 직접 공략할 것이냐,아니면 돌아갈 것이냐를 비롯해 매홀 매샷 자신의 결정이 필요하잖아요.사업도 마찬가지죠.골프가 잘 될 때는 위기를 조심해야 하듯이 사업도 잘 나갈때 불황에 대비해야 합니다." 김 사장의 핸디캡은 10(그로스 82타수준). 그는 라운드할 때마다 그것을 비즈니스 훈련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전략을 짠대로 코스를 공략해 예상대로 됐을때의 희열은 큽니다.사업도 연초부터 세부계획을 짜고 그에따라 진행하게 됩니다.'버디'를 하고 난 뒤 '버디값'을 조심해야 하듯이 사업에서도 히트를 친 다음에는 안전 위주로 가게 되지요." 김 사장은 골프가 인생살이에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편하게 치면 잘 치던 사람이 내기를 하면 샷이 달라지고 남이 OB를 내면 내가 잘 치게 되고….골프는 재미있으면서도 인생을 반추할 수 있는 기회를 주죠." 김 사장은 골프에서는 남을 배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남이 샷할 때 조용해야 하고 뒤팀을 위해 벙커를 정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되는 것을 골프의 단점으로 꼽았다. 김 사장의 베스트스코어는 2언더파 70타. 2년 전 뉴서울CC에서 버디 3개,보기 1개를 쳤다. 그는 이 스코어를 낸 뒤 6개월간 고생했다. "제 실력에 대한 기준치가 올라가니까 갑자기 볼이 안맞기 시작했어요.6개월을 80대후반 스코어를 내면서 골프가 안되더라고요.내가 잘못 생각했구나 하고 정신을 차리니 그제서야 비로소 제 스코어가 나오더군요." 그는 골프스윙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부드러운 스윙'을 들었다. "스윙 과정에서 불필요한 힘을 들이지 않고 물 흐르듯 스윙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죠." 그는 입문 초기 외국 골프서적을 탐독하면서 여러 골프이론을 잘 알게 됐던 때가 있었다고 했다. "그 때는 볼이 참 안맞더라고요.골프애호가들이 겪는 과정인 것 같아요.이 과정이 짧을수록 좋아요.그리고 골프는 연습 외에 왕도가 없다고 봅니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지난 79년 MBC대학가요제에서 '영랑과 강진'이라는 노래로 은상을 받은 가수겸 작곡가로도 알려져 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