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 안정환(시미즈)이 다시 축구화끈을 조여메고 아르헨티나전 골사냥의 선봉에 선다.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의 한국축구대표팀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전통의 강호 아르헨티나와 '86 멕시코월드컵 조별리그 이후 17년만에 A매치를 갖는다. '코엘류호'는 지난달 31일 열린 한일전에서 결승골을 작렬, 골가뭄을 일시 해갈했던 '신병' 안정환이 군 입소 훈련을 받다 결전 하루전인 10일 오후 네티즌의 호소 등에 이은 국방부의 특별배려로 1박2일간의 일정으로 대표팀에 합류, 활기를 띠고 있다. 골 결정력의 난조의 빠진 코엘류 감독으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다. 코엘류 감독은 군화를 신었던 터라 경기감각이 다소 떨어졌을 수도 있지만 확실한 '킬러'인데다 군부대에서 매일 훈련을 받았기 때문에 체력은 문제없다고 보고 안정환을 원톱으로 선발 출격시킬 것으로 점쳐진다. 수비라인을 휘젓다 한 템포 빠르게 쏘는 대포알슛이 트레이드마크인 안정환은 서울월드컵경기장 연패 징크스를 깨고 '코엘류호'의 고질병처럼 된 마무리 난조도 극복하는 등 내심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인상이다. 최용수(이치하라)의 부상으로 원톱 대안으로 떠올랐던 '새별' 조재진도 안정환의 가세로 변수가 생겼지만 선발이냐 아니냐가 문제일 뿐 그라운드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81년생 동갑인 '제2의 마라도나' 하비에르 사비올라(FC 바르셀로나)와의 골대결이 성사될 전망이다. 올림픽대표팀 스트라이커도 겸하고 있고 9일 열린 대표팀 훈련에서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던 조재진은 "출격 명령만 떨어진다면 문전에서 부지런히 움직이고 슈팅도과감하게 날리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좌우 날개에는 설기현(안더레흐트)과 차두리(빌레펠트) 또는 이천수(울산)가 포진해 측면을 누비고 유상철(울산),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 김남일(엑셀시오르)이다시 한번 역삼각형 형태의 미드필드에 배치될 전망이다. 코엘류 감독은 우루과이전에서 번번이 침투공간을 내주는 등 크게 흔들렸던 포백수비라인의 경우 '새신랑' 이영표(에인트호벤)를 처음부터 왼쪽 풀백으로 투입,내실을 기할 생각이다. 오른쪽의 적임자인 송종국(페예노르트)은 네덜란드 리그와 소속팀의 아시아투어에 따른 피로누적으로 선발 출전이 어려운 상황이다. '맏형' 김태영(전남)이 조병국(수원)과 함께 수비라인을 지휘하고 이운재(수원)이 골문을 지킨다. 다만 박지성(에인트호벤)은 훈련량 부족 등 컨디션이 좋지 않고 허벅지도 다쳐이번에도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코엘류 감독은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개인기가 뛰어나기 때문에 강력한 압박으로공격의 맥을 끊을 것을 주문하고 수비에서부터 촘촘한 패스로 공격루트를 닦는 패스플레이를 재차 강조할 예정이다. 충격의 2002한일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뒤 일본전 2연승을 포함, 6승1패로 고공비행을 거듭하고 있는 아르헨티나는 주전 상당수가 빠졌지만 무시못할 면면으로 구성됐다. 특히 2001년 세계청소년선수권(U20) 최우수선수인 사비올라는 프리메라리가 진출 첫해인 지난해 17골, 올해 11골을 기록한 특급골잡이로 일본전에서도 1골1도움의위력을 떨친 바 있다. 168cm의 단신이나 스피드와 돌파력은 물론 골 결정력을 지녀 밀착방어하지 않을경우 낭패를 볼 공산이 크다는 점에서 단연 경계대상 1호다. '3-4-3' 포메이션의 아르헨티나는 사비올라와 함께 지난해 월드컵에서 플레이메이커로 활약했던 파블로 아이마르(발렌시아)가 공격을 주도한다. (서울=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