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시대 돈 이렇게 굴려라] "아파트값 지역별 격차 더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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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 시대에 목돈을 굴리려면 어떤 상품이 좋을까.
시중금리가 연일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면서 이같은 고민에 빠진 사람들이 많다.
은행의 1년짜리 정기예금에 1억원을 넣어봐야 매달 손에 쥘 수 있는 이자는 고작 30만원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외환은행이 10일 이런 고민에 해답을 주는 '금융상품 재테크' 강연회를 열었다.
이날 오후 3시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강연회에는 외환은행의 프라이빗뱅킹(PB) 고객 1백여명이 초청됐다.
초청된 사람들은 최소 1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갖고 있는 고객들이다.
강연장을 꽉메운 PB 고객들은 '해외채권펀드는 리스크가 크지 않은지''역세권 빌딩을 팔아야 할지' 등의 질문을 쏟아내며 목돈운용 전략에 커다란 관심을 나타냈다.
◆부동산에 대한 관심 여전
외환은행은 이번 강연회를 위해 이문숙 LMS컨설팅 사장과 최만연 슈로더투신운용 이사를 연사로 초청했다.
특히 이 사장이 '정부의 부동산투기대책 발표 이후 부동산시장 전망'을 발표한 후 수많은 질문이 이어져 부동산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이 사장은 앞으로의 주택시장 동향에 대해 아파트값 급등은 없겠지만 지역별·평형별로 격차가 지금보다 훨씬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아파트 투자포인트로 △단지규모△조망권△주차면적△녹지공간△오염 발생원 여부△역세권 여부△외관상 부실 유무△내부구조 편의성△관리사무소 효율성 등을 꼼꼼히 살펴보라고 조언했다.
최 이사는 저금리시대의 유망한 투자대안으로 '해외채권펀드'를 소개했다.
최 이사는 특히 폴란드 헝가리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 채권에 투자하는 이머징마켓 채권펀드의 경우 연 수익률이 10% 이상 나오는 반면 리스크는 상대적으로 작다는 점을 강조했다.
◆거액자산가들로 강연장 꽉차
강연장은 재테크 비법을 얻으려는 '부자 고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1백여개의 좌석이 마련됐지만 자리가 모자라 새로 의자를 들여놔야 했다.
외환은행은 강연장 밖에 프라이빗뱅커 5∼6명을 배치,고객들의 현장 상담을 유도했다.
강연 중간에 쉬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1대1 재테크 상담을 해주거나 즉석에서 향후 상담약속을 잡았다.
한 프라이빗뱅커는 "일반적으로 거액 자산가들의 최대 관심은 상속 증여 등 세금문제"라며 "하지만 이번에 방문한 고객들의 반응을 보니 구체적인 금융상품에 대해서도 공부를 많이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외환은행의 김희철 PB본부 부장은 "PB고객들을 음악회 등에 초청하면 참석률이 70∼80%에 그치는 게 보통"이라며 "강연내용이 딱딱한데도 초청 고객들이 1백% 참석한 것을 보면 재테크에 대한 고민이 그만큼 많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첫 강연회의 반응이 예상보다 뜨거워 앞으로 VIP고객을 대상으로 수시로 소규모 강연회를 열어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