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분유시장 전망은 흐림.' 외국인들이 장기보유하던 매일유업 주식 전량을 처분하고 있다. 이는 출산율 하락과 모유 수유증가로 매일유업의 주력인 영·유아용 조제분유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0일 코스닥시장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4.41%였던 매일유업의 외국인 지분율은 한달도 안돼 0.9%로 낮아졌다. 외국인은 14일(거래일 기준) 연속 매일유업에 대해 매도우위를 보였다. 매도주체는 외국계 투자회사인 뉴버거 엔 버만사.이 회사는 미국 뉴욕에 있는 장기투자 펀드로 알려졌다. 이들은 2000년 초 매일유업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가 3년만에 보유주식을 처분하고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올 1분기 손실을 기록하자마자 외국인이 주식을 내다팔기 시작했다"며 "남아있는 지분도 곧바로 처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국인이 남양유업 지분을 처분하고 있는 것은 분유시장 전망이 어둡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상반기 1천2백36억원이었던 조제분유 판매액이 하반기 1천1백87억원으로 줄었다. 올 상반기는 1천47억원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된다. 불과 1년 사이 15.3%나 감소한 셈이다. 매일유업은 이미 지난 2월 출생률이 낮아지면서 주력제품인 분유가 잘 팔리지 않고 이로 인해 차입금이 늘었다는 이유로 한국신용평가로부터 신용등급 하향(A2-에서 A3+)조치까지 당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주식처분이 일단락되면 악성매물은 사라지겠지만 분유시장의 전망이 밝지 않아 매일유업의 주가전망은 밝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