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펀드인 OCM이머징마켓스펀드가 거래소와 코스닥기업 주식을 대량 매입,국내 증시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이 펀드가 5% 이상의 지분을 매입한 신영증권 대주주들이 최근 보유지분을 늘리면서 '경영권 안정'을 위해서라고 밝혀 OCM펀드를 의식한 행보가 아니냐는 관측도 불러일으키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증권업계에 따르면 OCM펀드는 신영증권 신흥증권 경동도시가스 한국포리올 등 상장기업과 코스닥기업인 LG마이크론 지분을 각각 5% 이상 취득했다. 이 펀드의 지분 매입 규모는 신영증권 5.64%,신흥증권 6.05%,경동도시가스 6.08%,한국포리올 5.36%,LG마이크론 7.07% 등이다. OCM펀드는 "투자목적을 위해 주식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OCM펀드의 업무를 대행하는 HSBC은행 관계자는 "OCM펀드는 1998년 설립돼 신흥시장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로 본사는 미국에 있다"며 "펀드 2개가 지분을 나눠 매입했으나 이달초 이들 펀드가 합병함으로써 지분율이 5% 이상으로 높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영증권은 최근 최대주주인 원국희 회장과 특수관계인들이 경영권 안정 등을 위해 지분 1.18%를 장내 매수했다고 신고했다. 원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모두 44.37%이지만 이중 19.77%는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인데다 원 회장 개인지분은 14.03%에 머물고 있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최대주주 지분이 낮아 지분을 늘린 것은 사실이지만 경영권에 위협을 느낄 정도는 아니다"며 "OCM펀드의 지분 매입과도 상관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