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홍성일 사장은 10일 "경영 정상화 등을 위해 현재 5조원에 이르는 자본금 규모는 너무 크다"며 "필요할 경우 주주인 정부에 감자(자본금 줄임)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투증권 5조원과 대투증권 3조원 등 두 회사에 투입된 공적자금은 반드시 회수를 전제로 한 것이기 보다는 대우채 사태 등으로 야기된 금융시장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비용의 의미가 컸고 또 그 효과를 충분히 봤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처럼 과도한 자본금 규모는 매각 합병이나 영업용 순자본비율 등 경영지표 개선에 어려움을 주고 해외 제휴에도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 사장은 "주식으로 받은 공적자금인 기업은행 주식 등을 우선 현금화한 다음 운용사 등 자회사의 외자유치나 매각을 추진해 한투증권의 기업가치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증권과 투신으로 나눠져 있던 영업조직을 하나로 통합하겠다"며 "독립채산제를 한 단계 강화해 인사와 예산까지 분리하는 완전분사형 독립점포도 연내 강남과 대구에서 시범 실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사장은 "4백조원에 달하는 시중 부동자금을 증권시장으로 유도하기 위해 제2의 바이코리아 붐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선진구조의 시스템펀드 개발은 물론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한 맞춤상품 제공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