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 위칭' 증시 갈림길 .. 12일 만기, 최고 6천억 청산매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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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마녀가 춤추는' 트리플위칭데이(지수선물,지수옵션,개별주식옵션 동시 만기일)가 12일로 다가오면서 증시의 관심이 만기일 영향에 쏠려 있다.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선물매도+주식매수)가 사상 최고치인 1조3천억원에 육박하는 데다 미국 증시의 조정에도 불구하고 차익잔고가 증가추세를 보여 만기일 전후 시장 변동성이 더 커지지 않을지 우려되고 있다.
만기일 부담은 이번 주 들어 거래량과 거래대금을 급감시키는 등 증시 관망세를 부추기고 있다.
전문가들은 4천억원 가량의 프로그램 매물이 만기일까지 청산 기회를 노리고 있는 상황임에도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는 양호해 차익잔고 규모에 비해 별 영향없이 만기일을 넘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프로그램 매도 가능 물량은
프로그램 차익거래는 선물과 현물주식(KOSPI200)의 가격 차이를 따먹는 거래다.
현재 상대적으로 비싼 선물 6월물을 팔고 동시에 싼 주식을 매수해 놓은 매수차익잔고는 1조3천억원에 달한다.
12일 만기일이 지나면 6월물 선물은 사라지게 된다.
이중 일정 부분의 주식도 프로그램 매도방식으로 청산될 가능성이 커진다.
만기일까지 프로그램 매물화될 물량은 현재 4천억원에 달한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LG투자증권 황재훈 연구원은 "선물 6월물과 9월물을 동시에 매도·매수하는 스프레드거래를 통해 6월물 차익잔고를 9월물로 넘길 수 있는 여건은 조성돼 있다"며 "만기일까지 4천억원은 청산되고 9천억원 가량은 이월될 것"이라고 말했다.
4천억원대의 물량은 11일과 12일 이틀 동안 청산되거나 매물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핵심 변수는
만기일까지 프로그램 매물을 결정할 변수는 미국증시 움직임,외국인의 현물매수 지속 여부,스프레드 가격 및 거래량 추이 등 세 가지.서울증권 이영 연구원은 "미 증시의 조정국면이 며칠 이어지고 이에 따라 외국인의 현물 매수세가 격감하게 되면 프로그램 매물이 나오면서 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동원증권 서동필 연구원은 "만기일 동시호가 때 스프레드 가격이 플러스 0.3 이상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최대 6천억원에 달하는 청산매물이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LG투자증권 황 연구원은 "매수차익잔고가 70% 가량 이월되기 위해서는 만기일까지 스프레드의 누적거래량이 7만계약 이상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왕개미'의 향배에 관심
만기일이 다가오면서 선물시장에서 대규모 매도에 나서며 장의 변동성을 키웠던 개인투자자들의 향배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증권 전균 연구위원은 "6월 이후 일부 조직화된 개인투자자의 선물누적포지션이 1만2천계약 증가했는데 이들의 평균매매단가는 81.9수준으로 현재 손실이 발생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선물가격이 83을 넘어서 이들이 손절매성 환매수에 나설 경우 선물가격의 상승탄력은 더 높아지고 이는 결국 프로그램 매수를 불러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