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이 국민 우리 하나 등 6개 시중은행에 담보로 맡긴 계열사 지분의 처리문제가 SK글로벌 정상화에 최대 걸림돌로 부상하고 있다. 담보를 확보하지 못한 채권금융회사들은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SK글로벌 지원방안을 거부하고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을 상대로 법정소송까지 제기하겠다는 강경대응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10일 채권단에 따르면 산업·수출입·신한은행과 농협중앙회 투자신탁운용회사 등 대다수 채권금융회사들은 최 회장 지분을 SK글로벌에 사재 출연토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 회장이 담보로 내놓은 주식은 SK글로벌 정상화를 위한 것이었지 6개 은행의 채권 회수를 돕기 위해서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이들은 특히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이 이같은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는 주채권은행의 지위를 악용하는 것이며 채권단 공동관리 정신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담보를 갖고 있는 은행들은 이에 대해 "연대보증에 기초해 정당하게 받아낸 담보권을 임의로 포기하는 것은 배임의 소지가 있으며 사재 출연은 최 회장 본인의 동의가 있어야 가능한 것"이라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한편 SK㈜는 이날 서울 서린동 본사에서 이사진 간담회를 열어 오는 16일께 공식 이사회를 열고 SK글로벌 정상화를 위한 8천5백억원 출자전환 등 협력방안을 의결키로 했다. 정태웅·김인식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