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용 후판 가격인상놓고 포스코-조선업계 힘겨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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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용 후판(두꺼운 철판) 가격인상을 놓고 포스코와 조선업체가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오는 16일부터 선박용 후판가격을 t당 2만원 인상한 40만원에 공급키로 결정하고 이를 조선업체에 통보했다.
이에 따라 연간 3백23만t의 선박용 후판을 공급하는 포스코의 연간 영업이익은 7백20억원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는 연간 8백억원의 원가부담을 안아야 한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조선업체들은 조선공업협회를 통해 포스코에 가격인상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하는 한편 산업자원부에 진정을 냈다.
조선업계는 지난 4월 동국제강이 후판 가격을 t당 4만원 올린 데 이어 최근 수입가격도 t당 30달러 올랐다며 포스코마저 가격을 올릴 경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에 대해 국내 후판소요량은 연간 7백만t이 넘는데 비해 국내 공급량은 5백80만t에 불과할 정도로 공급이 빠듯한 상황이라며 이번 가격인상은 수입가격과의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반박했다.
특히 조선업체들이 저가에 선박을 대량 수주해놓고도 수익성 악화의 원인으로 원자재 가격인상을 주장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