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자금 단기 부동화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콜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시중 자금이 증시를 외면한 채 안전 자산과단기 상품에 집중되고 있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의 수시 입출금식 예금인 MMDA 등 저축성예금은 4조5천181억원 증가한 데 이어 이달 들어 지난 4일까지 9천423억원 늘었다. 요구불예금은 지난달 2조2천74억원이 늘었으나 월말 자금 수요로 이달 들어 일시적으로 4천409억원이 줄었다. 저축성 예금은 정부의 투기 단속 이후 부동산시장에서 빠져 나온 자금이 입출금이 자유롭고 안전한 단기 상품인 MMDA를 위주로 유입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투신권에서도 자금이 단기 상품으로 몰리기는 마찬가지다. 투신권 전체 수탁고는 지난 4월 말부터 지난 9일 현재 160조원대를 유지하고 있으나 단기 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는 지난달 2조280억원 증가한 데 이어 이달 들어 1조원이 더 늘었다. 주식혼합형 펀드(15조원), 장기 채권형 펀드(25조원), 단기 채권형 펀드(39조원)등은 한달 이상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아울러 증시는 종합주가지수가 지난 4월 말 600선에서 40포인트 가량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에게는 아직도 `경계 대상'으로 남아 있다. 순수 주식형 펀드 수탁고가 같은 기간에 11조원대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증권사에 맡기는 고객예탁금은 10조원대에서 각각 정체하고 있는 점이 이를 말해 주고 있다. 이에 반해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수익률(3년물 기준)은 같은 기간에 연 4.5%대에서 4.1% 이하로 추락하는 등 국공채 중심 안전 자산 선호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한투자증권 이준호 경제분석팀장은 "금리 인하가 곧바로 증시로 돈을 끌어들이는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경기 전망이 불투명해 개인투자자들은 아직까지투자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제일투신 박재기 채권운용팀장도 "시장에서 카드채와 회사채에 대한 불안감이여전히 자금의 선순환을 가로 막고 있다"며 "이달 말 카드사 증자 등이 성공적으로마무리되기 전에는 국공채 편입 MMF와 같은 단기 상품 집중이 완화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