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내실경영] 카드사 CEO 9인 '성공경영 色입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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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카드사 빌딩에서 가장 늦게 불이 꺼지는 곳은 사장실이다.
1년 전처럼 일찍 불을 끄고 퇴근할 수 있을 만큼 카드시장이 한가롭지 않은 데다 할 일이 태산처럼 쌓여 있기 때문이다.
연체율 내리기, 적자해소, 부실채권 정리, 카드채 안정, 구조조정 완료 등.
어느 것 하나 쉽게 풀 수 없는 문제다.
"연체율을 생각하면 머리카락이 빠지고 잠이 안 온다"는 한 최고경영자(CEO)의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앉으면 가시방석이고 서면 진퇴양난인 자리가 작금의 신용카드사 사장 자리다.
하지만 이런 난제를 풀어내야 하는 것이 또한 CEO가 할 일.
시장이 어려울 때 능력을 발휘하는 CEO가 진정한 CEO라는 말이 있듯, 그들에게 작금의 상황은 위기이자 기회인 것만은 분명하다.
5대 난제를 풀어 나가는 CEO들의 경영전략을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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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석 < LG카드 사장 >
지난달 기자간담회와 투자설명회를 잇따라 열었다.
목적은 시장신뢰를 얻기 위한 것.
최근 시장에서 제기된 유동성확보 문제와 증자 등 자본확충방안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내부적으로는 과감하게 구조조정도 단행했다.
이 사장이 중점을 두는 부분은 유동성 확보문제.
그는 하반기에 5조9천억원의 카드채와 CP 등의 차입금 만기도래에 대비하고 있다.
후순위채를 통한 추가 자본 확충 등으로 7조2천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서울 역삼동 사옥건립용 부동산을 4백50억원에 팔았고 3천5백억원 규모의 상각채권을 매각하는 자구노력도 이행하고 있다.
연체율이 줄어들면 3ㆍ4분기중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석렬 < 삼성카드 사장 >
자구노력을 조기에 달성하기 위해 퇴근도 잊고 일하고 있다.
SK글로벌 사태로 카드사의 유동성 문제가 불거진 이후 당초 상ㆍ하반기에 5천억원씩 1조원을 조달하기로 한 자본 확충 계획을 상반기 내로 앞당겨 달성키로 했다.
오는 17일부터 3일간 판매하는 후순위 전환사채(CB)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판매규모는 8천억원.
만기 때까지 연 9% 금리보장에다 2만4천원에 삼성카드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했다.
유 사장은 이에 따라 지난 5월 2천억원의 유상증자를 포함, 상반기에만 1조원의 유동성을 확보해 카드사중 가장 먼저 자구계획을 실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 사장은 현재의 현금서비스 수익 중심에서 과감하게 탈피해 신용판매와 현금서비스의 균형 수익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조봉환 < 국민카드 사장 >
카드사 CEO중 가장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노조와 마찰을 빚고 있는 국민카드와 국민은행간 통합문제로 편안할 날이 없다.
앉으면 가시방석, 서면 진퇴양난이라는 표현이 요즘 그의 심정을 대변한다.
'뜨거운 감자'를 요리하는 묘수를 찾는데 하루가 다 간다.
그렇다고 통합문제에만 매달려 있지 않다.
국내 제1호 신용카드를 낸 회사에 맞게 시장을 선도하는 역할을 확대하는 방안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국민카드 38개 지점과 국민은행 1천1백24개 점포망을 연결한 고객 밀착서비스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리스크관리 프로그램과 우량고객마케팅, 채권관리 효율성 제고 등을 통한 자산건전성 확대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호군 < 비씨카드 사장 >
수익성을 추구하는 안정 경영기조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전업계 카드사들이 높은 연체율로 적자로 추락한 점을 감안, 사전 사후 리스크관리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수익성이 낮은 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하고 조직개편 등을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또 포화상태에 달한 카드시장에서 기존 회원의 이탈방지를 위해 차별화된 신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휴대폰 등 모바일 결제시장과 선불 직불카드시장 등도 적극적으로 개척할 계획이다.
고객서비스 강화 프로그램도 적극 개발하고 있다.
고객보호에 관한 제도와 시스템을 정비 중이다.
업계 최저 수준의 수수료율을 계속 유지,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계안 < 현대카드 회장 >
올들어 업계중 가장 과감한 영업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연회비와 수수료를 현실화하는 차별화전략을 편 것도 공격 경영의 일환이라는 평가다.
카드발급 코스트보다 낮은 수익구조로는 견디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불량회원의 한도를 과감하게 축소했다.
불량잠재 회원의 유입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자격기준과 심사기능도 대폭 강화했다.
지난 5월 파격적인 할인혜택을 담은 현대카드M을 신규로 출시한 것도 공격경영의 한 단면이다.
현대카드의 장점인 자동차 관련 서비스를 확대한 것이 이 카드의 특징이다.
특히 업계 최초로 투명한 재질을 채택하는 아이디어를 선보여 업계에 신소재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 회장은 연체율 상승, 부실채권 증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계에서 해결책을 공동으로 모색하는 '솔루션 뱅크' 역할도 하고 있다.
백운철 < 외환카드 사장 >
우량회원이 많다는 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작년 하반기부터 한가지였던 플래티늄카드를 세 가지로 나눈 것도 이 때문이다.
우량회원을 확보하기 위해 뉴플래티늄 회원모시기 프로모션을 실시, 12만명의 신규고객을 유치했다.
하반기 연체율 감축을 위해 채권회수조직도 대폭 강화했다.
동시에 회원유치 조직인 'Crepineer'를 확대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정기이사회에서 결의한 1천2백억원 증자는 예정대로 이달 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1천5백억원을 증자할 계획이다.
하반기 도래하는 1조5천억원의 채권은 상반기 이월액 9천억원, 1천2백억원어치 해외ABS 발행, 1천6백억원 규모의 부실채권 매각, 5천5백억원 신규 차입 등을 통해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황석희 < 우리카드 사장 >
지난 5월 회원에 대한 리스크를 단계마다 평가하는 '조기경보시스템'을 도입했다.
연체율이 상승하는 등 부실채권이 늘어나자 그에 대한 대책으로 이 제도를 만들었다.
회원을 유치하는 단계에서부터 채권회수까지 각 단계마다 회원 리스크를 조사평가하는 프로그램이다.
거액의 카드연체를 막기 위한 법인카드 모니터링제도도 실시 중이다.
유동성위기와 관련해 상반기에 7천3백억원어치의 ABS를 발행한데 이어 하반기에도 1조1천억원을 확보할 예정이다.
황 사장은 하반기까지 만기도래할 예정인 1조6천억원을 충분히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내의 고객정보를 공유, 공동상품을 개발하는 것도 계획의 하나다.
홍성균 < 신한카드 사장 >
규모는 작지만 질적 경영이라는 측면에서는 대형사에 뒤지지 않는다고 자평하고 있다.
유동성도 큰 문제가 없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
홍 사장은 "현재 2조9천억원의 여유자금을 확보하고 있어 만기도래하는 채권상환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1개월 이상 기준으로 본 연체율도 4월 말 현재 업계 최저 수준인 7.55%를 기록하고 있다.
대손충당금으로 인해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연체율이 감소하고 대손충당금이 감소하는 4ㆍ4분기쯤이면 흑자로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병구 < 롯데카드 대표 >
사령탑을 맡은지 얼마되지 않지만 기존 업계에 몸담았던 만큼 발빠르게 업무를 파악하고 있다.
이 사장은 올해를 경영기반확충의 해로 삼고 기초부터 탄탄하게 출발한다는 방침이다.
동양카드에서 인수한 이후 전산시설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등 기반확충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전산 부문에만 올해 말까지 4백억∼5백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롯데그룹의 유통 관광 레저 인프라를 연결하는 시너시효과 확대방안도 수립 중이다.
올 하반기에 롯데의 유통망과 연계된 신상품을 내놓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