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경영하던 벤처기업의 불리한 뉴스가 발표되기 전에 보유주식을 처분하려한 미국의 전직 최고경영자(CEO)에게 징역 7년이넘는 중형이 선고됐다. 뉴욕 연방법원은 증권사기와 사법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생명공학업체 임클론의새무얼 왝설(55) 전(前) CEO에 대해 징역 7년3개월과 함께 벌금과 별건으로 기소된세금포탈 사건 추징금 등으로 모두 430만달러를 납부하라고 판결했다. 지난 84년 동생 할란 왝설과 함께 임클론을 설립한 왝설 전 CEO는 임클론이 개발해 식품의약청(FDA)에 신청한 암 치료제 어비턱스의 승인이 거부될 것이라는 소식을 최고운영책임자(COO)였던 동생으로부터 전해듣고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매각하려했으며 가족들이 보유한 주식 일부를 처분토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왝설 전 CEO는 이러한 주식 내부자 거래 혐의가 드러나 당국의 조사를 받게 되자 CEO에서 사임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가족들에게는 혐의를 적용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유죄를 인정해 판결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앞서 왝설 전 CEO는 형사절차와는 별도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제기한민사소송 재판에서 80만달러의 벌금을 납부하고 공개된 기업의 경영자로 취임하지않는다는 조건으로 합의한 바 있다. 왝설 전 CEO는 지난주 역시 임클론의 주식 내부자거래와 이에 관련된 허위 진술등 혐의로 기소된 마사 스튜어트 리빙 옴니미디어 소유주 마사 스튜어트와 친구 사이이며, 두 사람의 증권을 거래해주는 브로커도 동일인이어서 스튜어트가 FDA의 어비턱스 승인 거부전 임클론 주식을 팔아치우는 데 그의 도움을 받았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돌았다. 면역학 박사인 왝설 전 CEO는 맨해튼의 허름한 신발공장에서 생명공학 업체 임클론을 창업한 뒤 벤처기업 붐을 타고 일약 거부 대열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지만 주식 내부자거래가 드러나면서 개인적으로도 나락에 빠진 것은 물론 자신이 경영하던 임클론의 주가가 폭락하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그러나 임클론이 개발한 암치료제 어비턱스는 최근 실시된 시험에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입증되고 있으며 회사측은 FDA에 승인을 재신청할 방침이다. 이에 힘입어임클론의 주식도 최근에는 강세를 타고 있다. 이로써 왝설 전 CEO는 2년여동안 미국을 뒤흔든 일련의 기업 스캔들 연루 경영자 가운데 처음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인물이 됐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