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들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2년 전 발행했던 자산담보부유동화증권(CLO)의 상환을 놓고 벤처캐피털들과 기술신용보증기금간 막판 줄다리기가 한창이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7백65억원어치의 CLO 중 일부인 3백10억원어치가 이달 말이 만기다. CLO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 벤처캐피털들은 상환 연장을 요청하고 있는 반면 보증기관인 기술신용보증기금 측은 빨리 갚으라고 요구하면서 맞서고 있다. 벤처캐피털업계는 "지난 2년간 주식시장 침체 등으로 대부분 현금이 고갈된 상황"이라며 "만기 연장이 안될 경우 일부 벤처캐피털들이 한계상황을 맞는 등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기보 측은 빨리 상환하라는 입장이다. 다만 '연장 절대불가'라는 당초의 강경입장에서 물러서 일부 상환시 나머지에 대해 연장 문제를 개별적으로 협상할 수 있다는 자세여서 협상결과가 주목된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 [ 용어풀이 ] CLO(Collateralized Loan Obligation)=보유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일종의 자산담보부 증권이다. 기업의 유동성확보를 위해 도입됐으며 보통 1년 내지 2년만기로 발행된다. 이번에 만기가 도래하는 증권은 금융기관의 벤처캐피털에 대한 대출금채권을 토대로 자산유동화전문회사(SPC)가 발행한 것으로 이 과정에서 기술신용보증기금이 보증을 섰다. 또 이 자산유동화전문회사는 기술신보가 전액출자한 회사다. 인수주체는 주로 기관투자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