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광고 더 맛깔스러워야"..제일기획입사 日광고기획 원로 다루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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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耳順)에 가까운 나이에 한국에 와 광고제작 일선에서 뛰고 있는 일본인이 있어 화제다.
지난 4월 일본 광고회사 하쿠호도에서 제일기획으로 직장을 옮긴 다루미 사토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57)가 주인공.
그는 제일기획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정책에 따라 직원으로 입사했다.
글로벌 시대를 맞아 세계 각지에 국내 광고를 내보낼 일이 많아져 제일기획이 국제 감각을 지닌 연륜있는 제작자를 수소문했고 다루미씨가 적임자로 지목됐다.
다루미씨는 1970년 광고계에 몸담은 후 30년 이상 제작 일선을 지켜왔다.
그동안 국제 광고대회에서 받은 상만도 수십개에 달한다.
칸 국제광고제 금사자상,아시아태평양광고제 동상 등 굵직굵직한 상도 여러개 받았다.
다루미씨는 요즘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를 만큼 바쁘다.
이달 중 방영될 예정인 CJ의 신제품 '쿠스타 햄' 광고 제작이 막바지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일본 방문 직전에는 삼성의 이미지 광고를 일본 신문에 싣는 일을 도왔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실력도 실력이지만 한국 사람들과 빨리 융화하는 모습이 더 놀랍다"며 "가끔은 그가 외국인이라는 것을 잊어버릴 정도"라고 말했다.
다루미 CD는 "한국의 광고는 이미 독자적인 영역으로 발전해 미국과 일본 광고물들과는 확연하게 구분된다"며 "광고제작 시스템도 일본보다 우수한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화면을 맛깔스럽게 만들어내는 기술적인 부분들은 일본이나 미국에 뒤진다"는 쓴 소리도 잊지 않는다.
가족을 일본에 두고온 다루미 CD는 "한국 친구들을 많이 사귀기에는 오히려 좋은 환경"이라며 "주변에서 친절하게 대해줘 큰 외로움은 느끼지 못한다"고 했다.
연봉을 묻자 "그냥 임원급 대우"라며 웃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