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4조6천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마련했다. 규모와 시기를 놓고 여야간 이견도 나타나고 있다. 경기부양과 추경의 연결고리를 찾던 시장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20조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하자 투자자의 얼굴에 화색이 돈다. '가뭄 끝에 단비'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추경의 효과를 둘러싼 논쟁보다 개별기업의 증시 영향력이 더 크다는 점을 읽을 수 있다. 이제는 민간부문이 정부부문을 리드할 정도로 커지고 있다. 시대적인 흐름이다. 이런 걸 고스란히 반영하는 곳이 증시다. 앞으로 경기 부양은 민간에 맡겨야 한다. 주가가 신고가를 경신하는 마당에 삼성전자가 설비투자를 늘리기로 한 것은 민간부문이 경기 회복 신호를 포착한 게 아닐까.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