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에서 '큰 장'은 대통령이 취임한 이듬해에 찾아온다는 '취임 2년차 상승론'은 이번에도 되풀이될까. 정부가 경제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하면서 '2년차 상승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987년 노태우 대통령 취임 이후 김영삼·김대중 정부까지 세 차례에 걸쳐 대통령 취임 이듬해는 항상 주가지수 1,000을 돌파하는 대세 상승이 나타났다. 노태우 대통령 취임 당시 600선 초반이던 주가는 다음해 4월 지수 1,000을 돌파했다. 이런 흐름은 김영삼 대통령 때도 비슷하다. 정권 출범 당시 600선 초반이던 증시는 4분기 초에 본격적인 반등이 시작돼 이듬해 11월 1,100선까지 오르는 강세장이 형성됐다. 김대중 대통령 취임 당시 500선이던 주가는 그 해 9월 300선까지 붕괴됐지만 이후 강세로 반전,2년차인 99년 연말에 역시 1,000을 넘어섰다. 강현철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4조2천억원의 추경예산을 편성하는 등 경기부양을 시도하고 있다"며 "본격적인 주가 상승은 정부 정책과 항상 일정한 시차를 둬 왔다는 점에서 내년 장세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신정부 출범 후 6∼8개월 동안은 상승과 조정이 반복됐던 과거의 경험을 되풀이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