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국민은행장이 급성폐렴으로 입원한지 39일 만에 11일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퇴원했다. 김 행장은 자택에서 요양을 취한 뒤 다음 주부터 정상 출근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대안암병원에 따르면 김 행장은 이날 오후 퇴원수속을 밟고 곧바로 서울 용산구 이촌동에 있는 자택으로 향했다. 김 행장은 지난달 5일 급성폐렴으로 입원한 이후 건강이 악화돼 한때 중환자실에 들어가기도 했으나 이후 병세가 회복되면서 안정을 되찾았다. 김 행장은 오는 18일 노무현 대통령의 초청으로 청와대에서 열리는 시중은행장 간담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김 행장은 입원 중에도 국민카드 통합 등 은행의 주요 현안에 대해 보고를 받고 지시해 왔지만 '병상 경영'이 한달 이상 계속되면서 각종 억측에 시달려 왔다. 금융계 일각에서는 김 행장이 퇴원해도 격무를 감당하기 어려워 정상적인 집무가 힘들 것이라는 점을 들어 교체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금융감독원도 최근 국민은행 측에 김 행장의 병세와 경영 상황에 대한 질의를 해왔고 이 사실이 '교체 임박설'로 와전되기도 했다. 하지만 정찬용 청와대 인사보좌관이 지난 10일 모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정태 국민은행장 교체는 없다"고 못박았고 이날 김 행장이 퇴원함에 따라 그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은 일단락될 전망이다. 김 행장은 다음주중 기자간담회를 갖고 병상에서 구상한 향후 경영계획 등을 밝힌다는 방침이다. 김 행장은 이와 관련, 지난 10일 병상인터뷰를 통해 "업무에 복귀하면 실적개선과 직원들의 화학적 결합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