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내릴까] 안정세 '뚜렷' ‥ 5ㆍ23 부동산대책 발표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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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5ㆍ23 부동산시장 안정대책 발표 이후 집값 안정세가 뚜렷하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 중에선 호가가 2천만원 정도 하락한 단지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일단 집값 상승세가 잡힘에 따라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제 '집값이 단기적으로 얼마나 더 떨어질 것이냐'에 모아지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전문가들이 '일본식 부동산 거품붕괴 가능성'을 거론하고 나서자 집값이 폭락할지도 모른다며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 부동산 전문가들은 저금리 등 부동산시장 주변 환경을 감안할 때 집값이 폭락할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있다.
그렇다면 일정기간 조정을 거친 후 집값은 다시 급등세를 탈 것인가.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서도 대부분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따라서 향후 집값은 전반적으로 안장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인기단지와 비인기단지의 차별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 다시 오를까
집값은 지난 2001년 초부터 지금까지 2년 동안 급등했다.
그러나 2년 동안 계속 오르기만 한 것은 아니다.
중간 중간 조정기간을 거치면서 계단식으로 상승했다.
지금까지 4차례의 상승기와 4차례의 조정기가 있었다.
지금은 4번째 조정기에 해당한다.
단기적으로 보면 집값 조정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부동산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안정 의지가 강한 데다 비수기가 겹쳤기 때문이다.
조정기간이 겨울방학 성수기 직전까지 계속될 것이란 견해도 있다.
하반기중 입주물량이 비교적 넉넉하다는게 그 근거다.
그러나 중ㆍ장기 전망에 대한 전문가의 견해는 갈린다.
조정기가 끝나면 다시 5차 상승세가 나타날 것이란 시각과 지난 2∼5월의 랠리(Rally)를 마지막으로 대세상승은 끝났다고 보는 견해가 대립한다.
5차 상승론자들은 집값 급등의 근본적인 원인이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
닥터아파트의 곽창석 이사는 "금리가 여전히 사상 최저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돈이 갈 곳이 없을 뿐만 아니라 강남 수요를 대체할 만한 공급계획도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정론자들은 우리나라에선 정책변수가 어떤 다른 변수보다 시세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내집마련정보사의 김영진 사장은 "정부는 그동안 경기를 의식해 어느정도의 집값 상승을 용인했지만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했다.
게다가 집값은 이미 오를대로 올라 추격 매수하기에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중장기 시세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대다수 부동산 전문가들은 향후 시장에서 '차별화 현상'이 나타날 것이란 데는 동의한다.
주거환경이 우수한 지역, 재건축 사업계획승인이 난 단지 등 재료가 있는 아파트는 차별적으로 인기를 모을 것이란 시각이다.
● 폭락 가능성 있나
최근들어 일본식 부동산 가격 거품붕괴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재경부 건교부 한국은행 등 정책 관계자에 이어 삼성경제연구소 등 민간연구소까지 일본식 거품붕괴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 전문가들은 금리가 급격히 올라가지 않는 한 폭락은 없다고 보고 있다.
RE멤버스의 고종완 대표는 "80년대 일본의 경우 전국 모든 부동산이 무차별적으로 4∼5배 급등한 반면 우리나라에선 주거용 부동산 위주로 수도권과 충청권지역에서 국지적으로 급등했다"며 폭락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게다가 일본은 주택 보급률이 1백%를 넘은 상황에서 주택담보대출 비율이 1백∼1백20%까지 높게 형성됐지만 우리나라에선 주택담보대출 비율이 최고 80%를 넘지 않고 있다.
이런 이유를 들어 집값 폭락은 없을 것이란 반론도 만만치 않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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