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또 변한다] 천재육성 전략 : '인재경영' 업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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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신경영 2기를 맞아 인재경영의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다.
이건희 회장이 원래부터 천재급 우수 인재 확보를 지시해 왔지만 경쟁이 치열해지고 미래의 불확실성이 증대함에 따라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특히 '마(魔)의 1만달러 문턱'에서 이해집단간 갈등으로 후진국으로 다시 떨어질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삼성은 천재급 인력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이 찾는 인재는 △무한한 잠재력을 지난 천재급 인재 △각 분야별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핵심 인재 △남다른 경력과 관점으로 남과 다르게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끼 있는 인재 등 우수 인재들이다.
삼성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해외의 천재급 인력을 확보하는 노력을 벌여왔다.
황창규 메모리사업부 사장을 비롯해 전명표 디지털솔루션센터 부사장,오영환 컴퓨터사업담당 부사장,김병국 글로벌마케팅 부사장 등 다수의 간부들이 IBM,AT&T,루슨트테크놀로지 등 미국 유수의 정보기술(IT) 기업에서 중책을 맡다 스카우트된 핵심 인재들이다.
또한 하버드대 와튼스쿨 등 미국 내 8개 대학과 영국의 런던비즈니스스쿨,스위스의 인시아드 등 세계 10대 MBA과정 출신 해외 인력의 확보도 가속화한다.
삼성은 이들을 매년 10명 가량씩 선발,미래전략그룹으로 발령내 운영하고 있다.
이들을 한 군데 모아 그룹 계열사들에 대한 컨설팅을 수행케 함으로써 삼성 계열사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삼성전자는 미래전략그룹 출신인 데이비드 스틸씨를 본사의 첫 외국인 임원으로 선임했다.
삼성은 해외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해 현지에 직접 연구소 설치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 중국과 동유럽 등에 연구개발(R&D)센터 3개를 신설해 해외 R&D센터를 현재 9개에서 12개로 늘릴 계획이다.
중국 상하이에 소프트웨어 및 디지털TV 개발을 담당하는 연구소를 상반기 중 설립하고 동유럽 지역에도 소프트웨어 개발에 중점을 둔 연구소를 신설할 예정이다.
과학기술이 강하고 우수 인재들을 확보하기가 상대적으로 용이한 중국 러시아 베트남 등에서는 일류대학에 갓 입학한 천재급 인력을 조기에 발굴해 학비와 생활비는 물론 유학비까지 지원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디자인 소프트웨어 등 분야에서 우수 인재를 조기에 확보하는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인력을 조기에 발굴하기 위해 국내 6곳과 모스크바 2곳 등 모두 8곳의 소프트웨어 멤버십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자질이 있는 인원들을 확보해 각종 인프라를 지원하면서 향후 입사시킬 수 있는 인력풀로 활용한다는 것.
현재 3백70여명이 회원으로 있다.
이와는 별도로 인터넷 등에 능숙한 사이버멤버십도 운영하면서 1백30명 가량을 회원으로 끌어들였다.
디자인 분야에서는 고등학생 대학생 중에서 각종 대회 수상자 등 자질이 있는 학생들을 조기에 발굴하는 디자인멤버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은 내부 인력의 글로벌화도 강화하고 있다.
사내 직원 중에서 40명을 선발,해외 10대 MBA과정에 연수시킬 계획이다.
지난해 해외 MBA 연수 파견자가 18명이었던 데 비하면 배 이상 늘어나는 셈이다.
지난 95년부터 2003년까지 해외연수를 다녀온 임직원은 1백45명에 달한다.
삼성은 해외에 1년 동안 파견해 전문가로 키우는 지역전문가제도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중국지역 85명을 비롯해 1백45명을 파견했으며 올해도 대상 인력을 늘릴 예정이다.
삼성은 석·박사 수도 지난 93년 4천5백명에서 지난해 1만1천2백명으로 늘렸으며 매년 1천명씩 늘려 나갈 계획이다.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매출액의 8%를 연구개발비로 투자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출범한 이건희삼성장학재단의 활동도 강화키로 했다.
해외로 유학가는 미래 핵심인력 1백명을 뽑아 학비와 생활비를 지원하고 있으나 올해부터는 연구개발비 지원 활동으로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