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또 변한다] 신경영 주역들 : 신경영 2기 누가 이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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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신경영 2기를 이끌어갈 주역들은 경영 방향과 전략을 제시한 이건희 회장과 그룹 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구조조정위원회 멤버들,그리고 실제 경영을 지휘하는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다.
여기에 구조조정본부 팀장들이 지원체제를 갖추고 있다.
구조조정위원회는 10년 전 신경영을 뿌리내리는 데 산파 역할을 했던 비서실 출신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삼성은 최근 구조조정위원회에 실력파 3명을 보강,새 출발을 위한 진용을 갖췄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배종렬 삼성물산 사장,배정충 삼성생명 사장 등 기존 멤버에 이윤우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황영기 삼성증권 사장,이상대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을 새로 보강한 것.
윤종용 부회장은 삼성전자를 값싼 전자제품을 생산·판매하는 회사에서 오늘날 세계 최고의 영업실적을 내면서 가장 존경받는 정보기술(IT) 회사 중 하나로 만든 주역이다.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은 삼성이 세계 일류기업 반열에 오르게 한 숨은 공신.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97년부터 구조조정본부장직을 맡아왔다.
그룹이 가장 어려울 때 구조조정을 성공시켜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 경영을 반석 위에 올라서게 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배종렬 삼성물산 사장은 이건희 회장을 가까이서 가장 오랫동안 보좌했다.
90년대 비서실에서 기획팀장 홍보팀장 비서실 차장 등으로 일하며 신경영 정착의 실무를 맡았다.
배정충 삼성생명 사장은 삼성생명 전신인 동방생명에 입사해 그룹의 핵심 인재로 자리매김한 인물.
경영능력과 추진력이 탁월한 데다 금융 분야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새로 구조조정위원회에 들어온 3명은 전자 금융 서비스 등 삼성 내 핵심사업 분야에서 능력을 검증받은 최고 전문가.
51세로 가장 젊은 황영기 삼성증권 사장은 90년대 초 비서실 국제금융팀장을 맡아 외자조달 업무를 능숙하게 처리한 국제금융통이다.
금융시장의 흐름을 읽는 능력이 뛰어난 데다 국제감각까지 갖춰 삼성의 금융계열사를 책임질 최고경영자로 꼽힌다.
이윤우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은 82년 삼성반도체 부장으로 기흥 반도체 1라인 공장 건설을 담당해 삼성 반도체 신화를 일궈낸 산증인.
삼성전자를 그룹 내 '캐시카우'(cash cow)로 키워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상대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은 주택시장의 브랜드 시대를 연 주인공.
2000년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을 역임하면서 '래미안(來美安)'을 국내 최고 아파트 브랜드로 키워냈다.
구조조정위원회는 2주에 한 차례씩 윤 부회장 주재로 회의를 갖고 신규 사업 진출이나 대규모 투자 등에 대해 긴밀하게 의견을 조율하게 된다.
삼성 관계자는 "신경영 2기에는 '젊어진' 구조조정위원회가 전체적인 경영전략을 조율하면서 젊은 인재들이 각 사업분야에서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이끌어가는 구도로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조조정위원회 멤버 외에도 삼성전자 삼성화재 제일모직 등 주력 계열사 최고경영진도 삼성 신경영 2기를 떠받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핵심 회사인 삼성전자에는 한용외 생활가전 총괄 사장,이기태 정보통신총괄 사장,최도석 경영지원 총괄 사장을 비롯해 이상완 LCD사업부 사장,임형규 시스템LSI 사장,황창규 메모리사업부 사장,이현봉 국내영업담당 사장 등이 포진해 있다.
김순택 삼성SDI 사장과 강호문 삼성전기 사장,송용로 삼성코닝 사장,김인 SDS 사장도 전자 계열사의 핵심 인물.
금융계열사에서는 황영기 사장 외에 이수창 삼성화재 사장과 유석렬 삼성카드 사장,황태선 삼성투신운용사장,제진훈 삼성캐피탈 사장이 선두 주자로 꼽히고 있다.
독립계열사에서는 제일모직의 안복현 사장.원대연 패션부문 사장,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이우희 에스원 사장,고홍식 삼성종합화학 사장,허태학 삼성석유화학 사장,이재환 삼성BP화학 사장,이용순 삼성정밀화학 사장,정연주 삼성엔지니어링 사장,배동만 제일기획 사장,이만수 신라호텔 사장,박노빈 삼성에버랜드 사장,이중구 삼성테크윈 사장 등이 향후 삼성의 10년을 책임질 핵심 경영진으로 꼽힌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