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발(發) 관세 전쟁이 본격화하면서 해외에 진출한 중소·중견기업에 비상이 걸렸다. 당장 4일부터 멕시코와 캐나다, 중국에 있는 기업들이 추가 관세 부담을 떠안게 되는 등 순차적으로 관세 인상 여파에 직면할 가능성이 커서다.3일 KOTRA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해외에 진출한 국내 기업은 총 9930개다. 이 가운데 베트남에 있는 한국 기업이 2602개로 가장 많았고 중국(2397개)이 뒤를 이었다. 캐나다와 멕시코에 진출한 국내 기업은 각각 132개, 92개다. 멕시코와 캐나다,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결정으로 4일부터 최대 25%의 보편관세가 부과된다. 이들 세 국가에 진출한 국내 기업만 전체 해외 진출 기업의 26%에 달한다.미국의 3위 무역 적자국인 베트남이 관세 부과 대상에 포함되면 이 비율은 56%로 늘어난다. 미국에 자리 잡아 추가 관세를 피할 수 있는 한국 기업은 933개로 전체의 10% 이하다. 관세 전쟁이 유럽과 다른 아시아 국가로 확산한다면 우리 기업의 90%가 관세 부과 사정권에 든다는 얘기다.트럼프발 관세 조치의 최대 표적이 된 멕시코엔 삼성전자 기아 등 대기업을 따라 진출한 중소·중견기업이 대거 포진해 있다. KOTRA에 따르면 멕시코에 있는 한국 기업 92개 중 23개가 현지 공장을 세웠다. 자동차 전장 부품을 기아 등에 납품하는 DH오토웨어와 전자부품업체 솔루엠은 지난해 현지에 새 공장을 준공한 뒤 1년도 안 돼 추가 관세 부과라는 악재를 만났다.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국내 배터리업체와 함께 캐나다에 진출한 중소기업의 상황도 비슷하다. 2022년 60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팩 케이스 공장을 만든 동신모텍, 내년까지 636억원을 투자해 연산 17만5000t 규모 전해액
올해 1월 국내 완성차 회사 5곳의 국내외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설 연휴로 영업 일수가 줄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등으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현대차, 기아, 한국GM,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KGM(의 판매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들 5개사의 국내외 판매량은 39만3385대로 전년 동기(61만7646대) 대비 3.9% 감소했다. 르노코리아를 제외한 4개사 모두 판매량이 줄었다. 판매량은 현대차가 31만399대로 가장 많았고 이어 기아(23만9571대) 한국GM(3만1618대) KGM(7980대) 르노(3817대) 순이다. 5개사의 판매 감소를 이끈 건 내수 판매였다. 지난달 5개사의 국내 판매량은 9만596대로 전년 동기 보다 11.9% 줄었다. 지난해 1월 51만4743대였던 해외 판매는 지난 1월 50만2623대로 2.4% 낮아졌다. 해외 판매는 2.3% 줄어든 50만2789대를 기록했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는 국내에서 전년 동기보다 7.5% 감소한 4만6054대를 팔았다. 해외 판매는 26만4345대로 전년 동월(26만8013대)와 비슷했다. 기아는 국내 판매가 특수차를 포함해 4만4608대에서 3만8403대로 줄었다. 해외 판매는 20만대 수준을 유지했다. 한국GM은 국내에서 57.5% 급감한 1229대를 파는 데 그쳤다. 해외에서도 24.6% 감소한 3만389대를 판매했다. KGM은 국내에서 38.9% 줄어든 2300대를 팔았고 해외에서는 5.0% 늘어난 5680대를 판매했다. 지난달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종은 기아 쏘렌토(7454대)였다. 이어 기아 스포티지(6547대), 기아 카니발(6068대), 현대차 그랜저(5711대), 현대 아반떼(5463대) 등의 순이었다.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임시공휴일 등을 포함해 최장 9일에 달한 ‘황금 설 연휴’ 기간 해외 여행객 수가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내수 진작을 위해 임시공휴일까지 지정했지만, 되레 해외여행만 늘어나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비판이 나온다.3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일까지 인천공항을 이용한 여행객(출발·도착 여객 포함)은 218만9778명이었다. 이들 중 국제선 이용객은 217만6469명으로, 전체 여행객의 99.3%에 달했다.하루평균 이용객은 21만8978명으로 개항 이후 역대 명절 연휴 중 최다를 기록했다. 작년 추석 연휴(20만4480명)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설 연휴(20만2085명)의 하루평균 여객 수를 앞질렀다.엔저가 이어지면서 일본 여행의 인기는 이번 설 연휴에도 식을 줄 몰랐다. 공사의 설 연휴 국가별 출발여객 통계에 따르면, 일본으로 떠난 여행객은 27만6237명으로 전체 국가 중 1위를 차지했다. 2023년 설 연휴 8만3599명, 작년 설 연휴 12만2778명이 일본으로 향한 것에 비하면 2년 새 230.4% 폭증한 수치다.일본 여행객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비를 장점으로 꼽았다. 후쿠오카로 골프 여행을 다녀온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일본 골프장은 1인당 평일 7만원, 주말 10만원가량의 그린피만 내면 골프를 즐길 수 있다”며 “캐디도 없고, 카트비도 무료”라고 했다. 이어 “1인당 30만~40만원이 드는 국내 골프장에 비하면 항공료를 감안해도 합리적”이라고 덧붙였다.반면 이번 설 연휴 국내선 항공편 이용객은 예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 수요가 전부 해외로 쏠린 탓이다. 이날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25~27일 국내선 이용객은 전체의 약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