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하는 '너'도 다치치만 욕듣는 '나'의 상처 더 커 .. '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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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에서는 인간에게 정교한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해준 말을 "신이 준 선물"이라고 한다.
그러나 말 때문에 온갖 화와 곤란을 당하는 게 사람들이다.
말 한마디 잘못해서 망신을 당하기도 하고 평생을 쌓아온 명예를 하루 아침에 잃기도 한다.
'험담'(로라 팰라트닉 외 지음,김재홍 옮김,씨앗을뿌리는사람,9천원)은 성경과 탈무드의 지혜를 빌려 험담의 위험성을 보여주고 그 유혹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알려준다.
저자들이 소개하는 19세기의 민담을 들어보자.
어느 마을에서 현자에 대한 헛소문을 퍼뜨리고 다니던 한 남자가 이 현자를 찾아가 용서를 구했다.
그러자 현자는 한 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그 조건이란 집에 있는 베개 하나를 찢어 그 안에 든 깃털을 전부 바람에 날려보낸 뒤 다시 깃털을 모으라는 것.험담 때문에 입은 피해를 되돌리기란 흩어진 깃털을 모으는 것처럼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그래서 저자들은 "험담은 세 사람을 죽인다"고 경고한다.
험담의 대상이 된 사람은 물론 말하는 사람과 험담을 듣는 사람까지 죽인다는 것이다.
말하는 사람은 당장 험담을 할 땐 주위의 이목을 끌 수 있지만 결국 모든 사람의 눈 밖에 나게 된다.
특히 탈무드는 험담을 듣는 사람이 가장 큰 피해자이며 험담을 듣는 것은 하는 것보다 더 나쁘다고 경고한다.
듣는 사람만이 대화의 흐름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누가 험담을 하면 그를 타이르거나 화제를 바꾸고,험담의 대상이 된 사람을 호의적으로 평가하라고 저자들은 충고한다.
이들은 또 험담하는 자신을 합리화하지 말라고 지적하면서 남을 평가함에 있어 겸손과 정직,신중함을 강조한다.
험담을 피하는 10가지 방법과 성경의 교훈,사례 등이 설득력있게 다가온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