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 오픈 첫날] 54세 왓슨 "나 기억해!"..퀴글리와 5언더 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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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프로골프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오픈(총상금 6백만달러) 첫날 주인공은 54세의 톰 왓슨(미국)이었다.
대회 2연패와 통산 세 번째 우승을 노리는 타이거 우즈(28·미국)는 선두와 5타차인 이븐파를 기록했고 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최악의 성적으로 하위권으로 처졌다.
메이저대회 통산 8승의 시니어프로 왓슨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시카고 인근 올림피아필즈CC 노스코스(파70)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5타를 기록,'무명' 브렛 퀴글리(34·미국)와 함께 공동 선두에 나섰다.
34세 때인 지난 83년 브리티시오픈에서 메이저대회 마지막 우승을 거둔 왓슨이 선두로 나서리라고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가 친 65타는 지난 87년 US오픈 2라운드 이후 메이저대회 단일 라운드 최고 성적이다.
왓슨은 이날 행운의 이글과 함께 버디 4개,보기 1개를 기록했다.
10번홀에서 보기를 범해 출발이 좋지 않았던 왓슨은 12번홀(파4)에서 1백70야드를 보고 친 6번 아이언 세컨드샷이 곧바로 홀 속으로 사라져 이글을 잡았다.
7번홀(파3)에서는 12m 거리의 버디 퍼트가 홀 가장자리에 멈춘 후 저절로 떨어져 버디로 연결되기도 했다.
미국 PGA투어 통산 39승을 올린 왓슨은 평균 2백86야드의 장타를 뿜어냈고 퍼트도 23개로 마무리하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우즈는 이글 1개,보기 2개로 이븐파 70타를 쳤다.
비교적 무난한 출발로 보이지만 선두권과 5타차인 것이 부담스럽다.
순위는 비제이 싱(40·피지),필 미켈슨(33·미국) 등과 함께 공동 25위다.
섭씨 15도 안팎의 쌀쌀한 날씨 속에 어니 엘스(34·남아공),US아마추어선수권대회 챔피언 리키 반스(22·미국)와 함께 티오프한 우즈는 구름 관중이 따르는 가운데 티샷 실수가 잦았다.
18번홀(파4)에서 첫 보기를 범한 우즈는 6번홀(파5)에서 세컨드샷을 그린에 올린 뒤 8m 거리의 이글 퍼트에 성공했다.
그러나 마지막 9번홀(파4)에서 두 번째 보기를 범해 이븐파에 만족해야 했다.
우즈는 퍼트수가 33개나 됐고 드라이버샷 정확도도 50%에 못미쳤지만 18홀 가운데 단 4개 홀만 그린을 놓칠 만큼 정확한 아이언샷을 구사했다.
엘스는 버디 1개를 잡고 1언더파 69타,공동 10위권에 포진해 일단 첫날 우즈와의 대결에서 기선을 잡았다.
최경주는 더블보기 2개에 보기 6개를 범한 반면 버디는 1개밖에 건지지 못했다.
9오버파 79타로 1백55명 가운데 1백53위다.
미국 진출 이후 단일 라운드 최악의 스코어를 낸 최경주는 커트 탈락을 모면하려면 2라운드에서 6∼7타를 줄여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