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피아이는 1945년 설립된 페인트업체다. 페인트는 제품의 특성상 건축,조선,자동차 등 관련산업의 경기에 민감하게 움직인다. 디피아이는 특히 선박용과 자동차용 페인트 시장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디피아이가 해외업체와 제휴하여 만든 IPK는 국내 선박용 시장의 40% 가까이를 점유하고 있다. IPK는 디피아이의 지분법 평가이익 전체 1백26억원 중에서 64.7%를 차지하고 있다. 디피아이는 올 4월 중국 현지법인인 '상하이도료유한공사'에 24억원을 추가 출자했다. 지난해 베이징 자금성과 선양 고궁 재단장 사업을 수주한 데 힘입어 중국시장에서의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중국의 페인트 시장 규모는 국내 시장의 3배가 넘는다. 디피아이는 최근 5년간 매출이 정체돼 있지만 중국시장 진출을 통해 외형 성장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전문가들은 디피아이의 투자포인트로 두 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초우량 재무구조를 갖고 있다는 점과 높은 배당.디피아이의 가장 큰 장점은 우수한 재무구조다. 디피아이의 99년 순이자 비용은 1백50억원이었다. 이후 2000년부터 2002년까지 순이자비용은 1백15억원,1백8억원,77억원으로 줄어들고 있다. 지속적인 재무구조 개선으로 불과 4년 만에 순이자비용이 80% 감소한 셈이다. 디피아이는 지난 4월 서울 구로구에 있는 부동산을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을 통해 투자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배당 투자대상으로도 유망하다고 분석했다. 디피아이는 최근 5년간 액면 대비 배당률을 높여왔다. 지난해 주당 1백75원을 배당,배당수익률이 6.71%에 달했다. 주목할 점은 디피아이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것.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이 1.5배에 머물고 있다. 저평가된 가장 큰 이유는 지급보증 규모가 커 투자 위험요소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5백52억원에 이르는 지급보증 중 3백14억원이 계열사인 프라코에 대한 보증이다. 프라코는 부채비율이 9백74%,유동비율이 56%에 머무는 등 재무구조가 악화돼 있다. 자사주가 38.4%에 달한다는 점도 관심거리다. 이 주식은 경영권 방어와 주가 안정을 위해 2001년도에 집중적으로 사들인 물량이다. 규정상 소각이 가능한 주식 10.5%는 2001년 처분한 상태다. 회사측은 주식을 시장에 매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