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단지공단과 인천광역시는 며칠 전 인천 '남동산업단지내 순환버스'개통식을 가졌다. 6대의 순환버스는 인천지하철 신연수역과 동춘역을 중심으로 출퇴근 시간엔 15분,평상시엔 1시간 간격으로 공단내 구석구석을 다닌다. 순환버스가 운행되면서 그동안 인천 속의 '섬'처럼 교통이 불편하던 이곳을 찾는 근로자들과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그동안 남동공단은 간선도로를 다니는 노선버스만 운행돼왔다. 입주업체를 방문하거나 출퇴근하려면 30분 이상 버스를 기다리거나,20∼30분 걸어야 하는 일이 많았다. 버스를 타도 다시 택시를 이용해야 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이런 면에서 이번 순환버스 개통은 큰 박수를 받을 만하다. 하지만 1단계 입주가 완료된지 10년이 지난 99년에야 인근을 지나는 지하철이 완공되고,그로부터 4년이 지나서 연계교통수단이 마련됐다는 것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공단입주기업을 대하는 태도를 잘 보여준다. 남동공단에는 3천7백여개의 중소기업들이 있고 근로자도 6만여명에 이른다. 그동안 이들 근로자나 거래처 종사자들이 겪었을 불편이 얼마나 컸을지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순환버스 개통으로 남동공단 입주기업들의 불편은 끝난 게 아니다. 이 공단은 시화·반월공단과 인접해 있다. 제품을 사거나 팔기 위해 이들 공단을 왕래해야 할 일이 많다. 남동공단과 시화·반월공단 입주기업간에는 상호 보완적인 사업을 하는 업체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갯벌을 사이에 두고 1km 남짓 떨어진 시화공단을 가려면 고속도로를 갈아타거나,좁고 구불구불한 구도로를 이용해야 한다. 해안도로나 다리를 만들면 물류비와 운반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요즘 중소기업들은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기업인들의 사업의욕도 바닥에 떨어져 있다. 이들의 의욕을 되살리는 것은 그 어떤 구호가 아니다. 이같은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입주기업들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구체적인 정책을 마련해 실천하는게 어느 때보다 긴요하다고 확신한다. 이계주 산업부 벤처중기팀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