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유람] 병풍같은 비경에 절로 터지는 감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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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담삼봉,석문,사인암,하선암,중선암,상선암,옥순봉,구담봉" 퇴계와 단원 등 선인들의 애정과 경탄을 끌어냈던 "단양 8경"이다.
단양을 대표하는 8경은 모두 물을 끼고 있다.
이들 절경엔 또 예외없이 높게 치솟은 암벽과 봉우리가 곁들여져 정취를 더한다.
북단양IC에서 중앙고속도로를 내려서면 8경 중 가장 먼저 '석문'과 '도담삼봉'을 만난다.
동양 최고의 웅대함을 지닌 석문과 정선에서 떠내려왔다는 전설이 어린 3개의 봉우리 도담삼봉.그들의 단아한 경관은 앞으로 남은 비경들 역시 범상치 않으리란 느낌을 갖게 한다.
59번 도로를 따라 월악산국립공원으로 길을 잡으니 하선암과 사인암,중선암,상선암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낸다.
신선들이 노닐다 갔다는 경관도 아름답지만 물이 맑아 가족단위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곳이다.
사인암은 김홍도가 암벽을 마주하고 10여일을 고민해도 그 모습을 담지 못해 1년뒤에야 그려낼 수 있었다는 절경.명경지수 위로 솟아오른 70m 높이의 깎아지른 듯한 바위는 그후 2백여년이 지났는데도 그 위엄 그대로다.
이제 8경 중 남은 곳은 2곳.구담봉과 옥순봉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산 반대편 충주호 장회선착장으로 가야 한다.
충주호 2백리 뱃길 중 경관이 가장 아름답다는 제비봉∼옥순봉 구간.장회나루는 연작비상(燕雀飛上)형의 세 봉우리가 균형잡힌 제비봉을 이고 있다.
그 맞은편엔 깎아지른 듯한 노들평지가 자리잡았다.
저토록 가파른 벼랑이 어떻게 평지라는 이름을 얻었냐고 물으니 대답이 허를 찌른다.
벼랑 위쪽의 고원이 3만여평에 이른단다.
녹음과 기암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가파른 산세.그 사이를 헤집듯 지나는 도도한 물길.물길을 헤치며 유람선이 굽이굽이 나아간다.
4백50년전 관기 안두향의 퇴계선생에 대한 애절한 사랑이야기를 들으며 강선대를 뒤로하니 거북 모양의 봉우리가 나온다.
단양팔경 중 하나인 구담봉.암수 거북을 모두 찾으면 장수한다는 말에 승객들은 눈을 뗄 줄 모른다.
바위틈에서 삐져나온 3백년된 소나무,흔들바위,김삿갓과 초가집바위 등이 차례로 스친다.
이윽고 단양팔경의 백미인 옥순봉.옥으로 만든 죽순을 닮았다는데 모양의 신기함보다는 물을 차고 나와 치솟은 암벽의 장쾌함이 더욱 매력있다.
단양일대에는 이밖에도 고수동굴 온달동굴 등 천연동굴과 소백산 도락산 금수산 등 명산계곡이 곳곳에 위치해 있다.
테마파크 온달관광지(043-420-3575)나 숙소에 머무르며 도자기 체험을 할 수 있는 방곡도예원(043-422-5010)도 가족단위로 찾기에 좋은 곳이다.
단양=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