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생튀르산'] 두江 래프팅…꽃길 하이킹…心身이 후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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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접한 국가의 문화에 영향을 받아 네 개의 언어권으로 나뉘어진 스위스.
스위스 북서부 프랑스어권에 속해 있는 생튀르산은 주민 7백20여명의 조그마한 마을이다.
프랑스 국경에서 10km밖에 떨어져있지 않은 이 곳은 아일랜드의 성자 우르산이 처음 정착하여 마을을 세웠다 하여 이름을 얻었다.
울창한 계곡을 따라 굽이굽이 달리던 기차가 작은 역에 도착하면 먼저 시원스레 펼쳐진 두(Doubs)강이 여행자를 반겨 맞는다.
생튀르산은 여름이면 강 위에서의 래프팅과 푸르른 숲 속으로의 하이킹이 매력인 곳.
수년 전 낙석 방지를 위해 인위적으로 바위를 제거할 때 잘린 나무들로 이 지역의 예술가들이 자연의 정령들을 조각한 것이라 한다.
노란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숲길은 우르산이 살았다는 토굴로 이어진다.
토굴 앞에는 새하얀 벽이 인상적인 소박한 예배당이 서 있다.
때묻지 않은 생튀르산의 순수한 자연과 완벽한 조화를 이룬 모습이다.
강을 따라 길게 펼쳐진 이 작은 마을의 최대행사는 여름에 열리는 '중세 페스티벌'.
축제 기간 중에는 마을 전체가 완전히 중세 시대로 되돌아간다.
사람들은 모두 중세 시대의 옷을 입고 전기 전화 컴퓨터 등 현대와 관련된 것들은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중세의 악기와 춤으로 밤새도록 즐기는 이 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주변 여러 나라에서 몰려오는 수천명의 사람들로 마을이 온통 북새통이 된다고 한다.
스위스 중앙부 고지대인 베르너 오버란트 지역은 4천m급 알프스 산들과 스위스에서 가장 깨끗하다는 브리엔츠 호,튠 호수가 있어 스위스 제1의 관광지로 불린다.
브리엔츠 호의 한 귀퉁이에 자리한 아름다운 호수마을 브리엔츠에는 '리빙 뮤지엄'이 있다.
공예품 판매점을 겸하고 있는 리빙 뮤지엄은 스위스에 오직 한 곳뿐인 목공예 학교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도제를 거친 사람들은 시험을 통해 '마이스터'자격증을 얻게 된다.
이 자격증을 가진 사람은 자신의 이름을 걸고 목공예품을 팔 수 있게 되는데,현재 스위스 전역에 있는 목공예 '마이스터'는 딱 14명 뿐.
그만큼 '장인'이 되기가 어렵다는 말이다.
이곳에는 고양이 곰 등의 작은 조각품부터 커다란 장식장에 이르기까지 각종 목공예품들이 전시돼 있다.
스위스 사람들은 예로부터 정교한 손재주로 널리 인정을 받아왔다.
목각 레이스 시계와 함께 아주 정밀한 기교를 요하는 오르골(음악상자)도 스위스가 자랑하는 품목.
박물관에 전시된 오르골은 귀에 친숙한 멜로디를 연주하는 작은 것부터 오케스트라 만큼이나 풍성한 화음을 내는 대형 오르골까지 1백여점.
작동하는 모습도 직접 보고 얼마든지 음악을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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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수첩 ]
인천공항에서 스위스 취리히까지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해서 간다.
루프트한자가 매일 취항하고 있다.
소요시간은 경유시간을 포함해 14시간10분.
생튀르산은 취리히에서 바젤을 거쳐 기차로 두 시간 정도 걸린다.
생튀르산에서 브리엔츠 까지는 기차로 3시간30분 정도 걸린다.
화폐는 스위스프랑을 쓰며 환율은 1프랑에 9백40원 정도 한다.
한국 보다 7시간 늦다.
올해 생튀르산 중세 축제는 7월11일부터 13일까지.
생튀르산과 브리엔츠는 지난 5월 스위스 관광청이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공모한 '액티브 스위츨란드 루트' 이벤트 당선작에 포함된 곳이기도 하다.
스위스관광청 (02)739-0034 www.myswitzerland.co.kr
생튀르산=글 정상희 여행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