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옛 쌍용중공업)는 최근 자회사인 STX조선 지분 69.3% 가운데 15%(3백7만2천주)를 약 4백억원에 세계적 금융그룹인 HSBC그룹측 펀드에 매각했다. 주당 매각가격은 1만3천원이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STX는 4백억원의 현금을 확보한 것 외에 재무구조 개선과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STX가 HSBC측에 STX조선 지분을 매각하면서 △향후 2년 내에 1만3천원 이상의 공모가로 증권거래소 상장 △STX조선의 이익배당가능 한도 내에서 상장 후 최초 2년간 20% 이상 배당 실시 등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STX가 보유하고 있는 나머지 STX조선 지분(약 1천1백12만주)의 장부가가 주당 5천원임을 고려할 때 STX조선의 공모가가 주당 1만3천원 이상일 경우 약 8백90억원 이상의 평가차익이 예상된다. 이승준 신영증권 연구원은 "STX조선의 실적을 감안할 때 1만3천원의 공모가격은 무난한 수준"이라며 "STX 입장에선 STX조선 상장시 보유지분 매각 등을 통해 작년 말 현재 2백70%인 부채비율을 낮출 수 있는 기회"라고 평가했다. 또 STX의 배당 하한선을 정한 것도 STX로 보면 손해될 게 별로 없다. STX조선은 지난해 최대주주인 STX에 대해 주당 4백원,일반주주에 대해서는 주당 1천2백50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이승준 연구원은 "STX조선 상장 이후에는 대주주에게도 일반주주와 동일한 수준의 배당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TX의 사업영역은 조선부문(중형선박엔진,선박기자재)과 방위산업부문(탱크 전차 등에 탑재되는 디젤엔진),에너지플랜트 부문(연료수입,발전설비)으로 나뉜다. 자회사도 이에 맞춰 STX조선 외에 구미공단 등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산단에너지(지분율 35%),엔진과 주물을 납품하는 엔파코(1백%)를 거느리고 있어 매출기반이 안정적이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