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장기국채 유통수익률이 초저공비행을 계속하자 채권 시장에 버블(거품)경계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달 3일 0.50% 벽을 깨며 0.495%를 기록한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11일 사상 최저치인 0.43%까지 추락하는 등 최근 10일간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재와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국채수익률이 0.3%대까지 추락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후쿠이 도시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현재 상황은 버블이라고 말하기 어렵지만 매수세에 너무 속도가 붙으면 버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채권시장 과열에 대한 걱정을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의 총재가 채권 시장에 대해 직접 언급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와 함께 일본은행이 늘려준 시중 자금이 장기국채 구입을 부추긴 측면이 있음을 시사했다. 은행권의 한 이코노미스트는 "수익률 하락에 제동이 걸리지 않고 있다"며 "매수자들이 수익률 하락(채권값 상승)에 무감각해진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단기급등에 따른 버블 후유증을 경고하고 있다. 국채 값이 갑자기 급락하는 상황이 닥치면 기관투자가들이 엄청난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한편 일본 정부가 지난 3월부터 판매를 시작, 투자자에게 인기를 끈 개인전용 10년만기 국채는 12일 3회째 발행됐으나 판매실적이 4월의 2천7백40억엔보다 3백억엔 이상 적은 2천4백20억엔에 그쳐 기관투자가들의 매수 열기와 큰 차이를 보였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