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업계 "바시장 잡자" 판촉전 .. 바 4천개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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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와인 진 등 양주를 판매하는 업체들이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바(Bar)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담 팀을 신설 또는 확대하거나 바를 찾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재즈음악회 등 다양한 판촉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위스키업계는 지금까지는 룸살롱과 같은 대형 유흥업소 위주로 영업을 해왔으나 불황으로 2,3차 접대가 급감하자 단골이 많은 바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왜 바로 가나
진로발렌타인스 디아지오코리아 등 대형 위스키 업체는 그동안 바 시장에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았다.
2,3차 접대가 많은 룸살롱만 잡아도 매출 목표를 충분히 채울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불황의 골이 깊어지고 룸살롱 고객이 급격히 줄자 바를 대체시장으로 보고 적극 공략하고 있다.
우리나라 바 시장은 최근 3,4년 사이 급성장했다.
'리볼브17' 위스키를 판매하는 페르노 리카 코리아의 분석에 따르면 4년 전 4백여개에 불과했던 바가 올해 4천개를 넘어섰다.
서울 청담동의 경우 주로 위스키 와인 진 등을 판매하는 독특한 인테리어의 바가 줄줄이 생겨났다.
부산 대구 등 지방에서도 같은 추세다.
페르노 리카 코리아 마케팅팀의 김유철 팀장은 "접대를 위해 위스키를 찾는 음주문화가 최근 개인 모임 위주의 즐기는 문화로 바뀌면서 웨스턴 스타일의 바 업소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마케팅 선봬
바 시장의 특징은 음주문화의 고급화에 있다.
업계의 마케팅도 천천히,오래 마시는 음주문화에 맞춰져 있다.
뮤지션의 라이브 공연과 점잖은 시음 이벤트가 주를 이룬다.
디아지오코리아는 바를 중점 관리하는 영업팀을 강화했다.
지난 1월 바 마케팅을 위해 팀 인원을 4명에서 11명으로 늘렸다.
마케팅 대상 지역도 서울에서 벗어나 부산 대구 등 지방으로 넓혔다.
이 회사는 바 시장 성공 여부는 바텐더가 어떤 술을 권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보고 이들을 대상으로 각종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바텐더 양성 프로그램인 '조니워커스쿨'을 운영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진로발렌타인스도 최근 바 전담팀을 만들어 시장분석에 들어갔다.
발렌타인 위스키의 지명도가 높아 바 시장 공략에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몰트 위스키인 글렌피딕은 서울 강남 일대의 바에서 판촉행사를 벌이고 있다.
한 잔을 마시더라도 자신의 취향에 맞는 위스키를 찾는 고객이 많다는 점에 착안,이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서울 강남에 있는 액시스(Axis)의 김희연 매니저는 "음주문화가 건전해지면서 바를 찾는 고정 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바카디-마티니는 20∼30대 전문직 고객층을 겨냥해 '여름철 비치발리볼 대회'를 준비 중이다.
또 스카치 위스키 '듀어스'를 주문하는 고객에게 한 병을 더 주는 이벤트와 경품을 주는 판촉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 서울 강남의 대표적인 와인 바 '타니'도 불황기용으로 1만∼2만원짜리 와인과 코냑 상품을 출시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