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기술(IT) 기업들이 향후 전개될 '제2의 IT호황'에 대비,혁신적인 신제품 개발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고 미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 최신호(6월23일자)가 보도했다.


비즈니스위크는 "지난 90년대처럼 폭발적 수요 증가로 모든 IT 기업들이 호황을 누리던 시대는 지났다"며 "앞으로는 '자금력'과 '기술혁신'이라는 두 가지 요소를 갖춘 소수 기업만 살아 남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비즈니스위크는 이같은 능력을 갖춘 대표적 미국 기업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 IBM 휴렛팩커드(HP) 델컴퓨터 등을 꼽았다.


가장 의욕적인 행보를 보이는 IBM의 핵심 전략은 '주문형 컴퓨팅(on-demand computing)' 개발이다.


'주문형 컴퓨팅'이란 인터넷과 같은 거대한 컴퓨터 네트워크를 이용,고객의 요구에 따라 컴퓨팅 파워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지금까지 제품(하드웨어)으로 팔던 컴퓨터를 하나의 서비스(소프트웨어)로 전환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샘 팔미사노 IBM 회장은 이를 통해 예전의 영광을 되찾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인텔은 개인용 컴퓨터(PC) 칩 시장에서 얻은 노하우와 자금력을 동원,휴대용 통신기기 칩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PC와 휴대용 통신기기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컴퓨팅 기능과 통신 기능을 결합한 반도체 칩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게 크레이그 버렛 인털 최고경영자의 전망이다.


인텔은 이를 위해 총 1백20억달러 이상의 막대한 자금을 연구 개발에 쏟아붓고 있다.


MS는 다소 색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다.


신개념 서비스 개발보다는 현재 PC 운영체제(OS) 프로그램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윈도를 획기적으로 업그레이드하겠다는 게 핵심 구상이다.


이를 위해 MS는 오는 2005년까지 '롱혼(Longhorn)'이라 불리는 새로운 OS 프로그램을 내놓을 계획이다.


존 코너스 MS 최고재무담당자는 "롱혼은 유저들의 편의를 대폭 개선한 전혀 새로운 느낌과 스타일의 운영체제가 될 것"이라며 "이 계획이 성공할 경우 MS는 막대한 수익을 내는 독보적인 기업이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HP와 델컴퓨터 등은 신개념 서버로 각광받고 있는 '블레이드 서버'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블레이드 서버'란 여러 개의 서버를 하나로 연결해 각종 자료를 공유하는 것으로 기존 대용량 서버컴퓨터보다 공간 효율성이 뛰어나고 다양한 조합 및 구성이 가능한 게 장점이다.


HP와 델컴퓨터는 오는 2007년이면 블레이드 서버 시장 규모가 6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시장 선점을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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