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이사회는 15일 11시간여에 걸친 마라톤 회의 끝에 매출채권 8천5백억원 출자전환등 'SK글로벌 워크아웃 참여방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오는 17일 전체회의를 열어 채무 조정안을 확정, SK글로벌의 정상화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SK㈜는 이날 △8천5백억원 출자전환을 포함해 △SK글로벌과 기존 거래관계 유지(EBITDA 연평균 4천3백58억원 창출 지원) △공유지분 주유소 환원 등 세가지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사회는 또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논의, 투명성 확보를 위한 구체적 방안을 추진키로 의견을 모았다. SK㈜ 이만우 홍보팀장은 "참석 이사들이 현금흐름 유동성 및 손익의 측면에서는 물론 석유사업 영업망 확보ㆍ유지 등 간접적인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출자전환 등을 통해 워크아웃에 참여, SK글로벌을 회생시키는게 청산시키는 것보다 SK㈜의 이익에 부합된다는데 이해를 같이하고 이를 승인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주) 본사에서 열린 이사회에는 구속수감중인 최태원 회장과 지난 13일 불참의사를 밝힌 손길승 회장을 제외하고 황두열 부회장, 김창근 사장, 유정준 전무 등 사내이사 3명과 박흥수 연세대 교수, 김중환 외국어대 교수, 하죽봉 변호사, 한영석 변호사, 박호서 감사 등 사외이사 5명을 합쳐 모두 8명이 참석했다. 김창근 사장은 이사회에 참석은 했으나 의결권이 법원에서 제한돼 표결에는 참여하지 못했다. SK(주)는 이날 이사회 의결로 한숨을 돌리게 됐으나 소버린 자산운용과 헤르메스 기업연금운용 등 외국인주주, SK㈜ 소액주주와 노조 등이 법적대응 방침을 밝히고 있어 앞으로 법적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SK㈜ 관계자는 이에 대해 "모든 이해관계자들에 이사회 의결내용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K㈜는 오는 18일 투자자설명회(IR)를 열어 출자전환 등을 의결한 과정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 14일 서울지법은 SK㈜의 외국인주주인 헤르메스가 제출한 SK글로벌 지원에 대한 이사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신청을 공탁조건으로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최 회장, 손 회장, 김 사장 등은 이날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