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홍콩 간에 체결될 예정인 자유무역협정(FTA)이 홍콩 경제를 재도약시키는데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있다고 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AWSJ)이 1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홍콩 경제가 이미 상당히 개방된 상태고 지금까지 이같은 협정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홍콩의 일부 경영인들과 경제전문가들이 중국과의 협정에 비관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홍콩 당국이 중국과의 FTA를 통해 어떤 기업이 혜택을 볼지에 대해 아직까지 밝히지 않는데 대해서도 비판자들은 중국과의 협정이 홍콩 경제에 그다지 큰 영향을끼치지 못하는 소기업들에만 이익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이 경제를 개방한 후 이른바 `아시아의 허브'라는 그동안의 입지가 약해지고 있는 홍콩은 다국적 기업들이 본사를 상하이로 옮기는 것을 막기 위해 필사적인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태다. J.P.모건 체이스 홍콩지사의 조안 증(여) 중국담당 투자전략가는 홍콩 국내총생산(GDP)에서 제조업의 비중은 5%선에 불과, FTA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녀는 이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중국이 몇년 안으로 대부분의 관세를없앨 계획이기 때문에 홍콩 기업들로서는 FTA가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경쟁자들에게도 주어질 `발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지난 몇년동안 이 협정을 추진해온 홍콩 총 상공회의소조차 중국의 저임금 노동력 때문에 홍콩의 제조업을 계속 흡수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편 홍콩 행정특구 정청의 헨리 탕 통상장관은 협정 체결이 "만병통치약이 아니며 실제로 나타날 이익에 대해 너무 낙관적이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탕 장관은 이에 대해 FTA는 대 중국 무역의 자유화를 위한 첫걸음이고 홍콩 기업들은 협정을 통해 중국과의 사업이 더 쉬워졌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풀이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기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