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칙 스윙'으로 이름난 짐 퓨릭(33.미국)이 프로 데뷔 11년만에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안았다. 퓨릭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올림피아필즈의 올림피아필즈골프장 북코스(파70. 7천188야드)에서 열린 제103회 US오픈골프대회(총상금 600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2오버파 72타를 쳐 4라운드합계 8언더파 272타로 스티븐 리니(호주.275타)를 4타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1993년 미국프로골프(PGA) 2부투어 선수로 프로 무대에 발을 디딘 퓨릭은 이듬해 퀄리파잉스쿨을 거쳐 PGA 투어에 입성한 이후 7승을 수확했으나 메이저대회 타이틀은 이번이 처음이다. 백스윙 때 클럽을 바깥쪽으로 빼냈다가 다운스윙 때 안쪽으로 당겨치는 독특한'8자 스윙'으로 유명한 퓨릭은 이로써 타이거 우즈(미국), 어니 엘스(남아공), 마이크 위어(캐나다), 비제이 싱(피지) 등 쟁쟁한 스타 플레이어를 꺾고 최정상급 선수로 거듭났다. 퓨릭은 이 대회 전까지 31차례 메이저대회에 출전했으나 지난 4월 마스터스에서4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특히 지난해 4차례 메이저대회중 3개 대회에서 컷오프의 수모를 당한 수모도 이번 우승으로 말끔히 씻어냈다. 퓨릭의 US오픈 우승으로 올해 두차례 메이저대회 타이틀은 모두 '메이저 무관'이었던 선수에게 돌아가는 진기록을 남겼다. 올해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를 제패한 위어도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이었다. 지난해 유럽프로골프투어 상금랭킹 15위 자격으로 올해 US오픈에 처음 출전한리니는 퓨릭을 끝내 넘지 못했지만 메이저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깜짝 스타'로부상했다. 유럽투어에서 4승을 올린 리니는 이번 준우승으로 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을 2차례나 낙방한 아픔을 달랬다. 대회 2연패에 도전했던 '골프황제' 우즈는 이날도 2오버파 72타로 부진을 거듭,합계 3오버파 283타로 공동20위에 그쳤다. 우즈는 이로써 지난해 이 대회 정상에 오른 이후 1년 동안 4차례 메이저대회에서 1개의 우승컵도 건지지 못해 잭 니클로스(미국)의 메이저대회 최다승(18승) 기록경신에 급제동이 걸렸다. 3타차 선두로 리니와 최종 라운드에 나서 매치플레이를 방불케하는 승부를 펼친퓨릭은 차분하게 난코스를 공략, 버디와 보기를 주고 받으며 기복을 심했던 리니를압도했다. 한때 5타차까지 달아난 퓨릭은 중반 이후 다시 3타차로 쫓겼으나 14번홀(파4)에서 두번째샷을 홀 1m 안쪽에 붙인 뒤 가볍게 1타를 줄여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 대회에 앞서 2주 연속 우승으로 주가를 올렸던 케니 페리(미국)가 이날 하루에만 3타를 줄여 합계 1언더파 279타로 마스터스 챔피언 위어와 함께 공동3위를 차지했다. 이 대회에서 언더파 스코어를 낸 선수는 우승자 퓨릭을 비롯해 리니, 페리, 위어 등 4명 뿐이다. 2라운드에서 선두로 나섰던 싱은 PGA 투어 대회에서 성(性)대결을 펼친 아니카소렌스탐(스웨덴)을 비난했던 전력 때문에 팬들의 야유에 시달리면서 이날 하루에만8오버파 78타를 치는 수난을 겪었다. '소렌스탐의 저주'에 걸린 싱은 결국 합계 3오버파 283타로 우즈와 함께 공동20위에 머물렀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김상훈기자 khoon@yna.co.kr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