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의 주가는 연초 대비 13.1% 상승에 그쳤다. 건설업 평균 상승률(30.1%)에 크게 모자라는 수준이다. 이같은 주가 소외 현상은 태영이 저가대형주가 아니기 때문이란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3개월동안 증권주가 시장 대비 초과 수익률을 누려온 만큼 앞으로는 단순 저가건설주와 우량건설주간의 차별화 현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태영은 충분히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 태영은 우선 상하수도 사업에 핵심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 때문에 주택수주부문이 전체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1%로 줄어들었다. 그만큼 주택건설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으로부터 자유롭다는 얘기다. 실적 증가세도 뚜렷하다. 태영의 1ㆍ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9.4% 증가한 1천7백5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37.3%와 20.4% 늘었다. 이는 증권사 추정치를 초과한 실적이다. 반면 원가율은 81%선으로 업계 최저수준이다. 삼성증권 허문욱 연구원은 "2ㆍ4분기부터 상하수도 및 토목사업 부문에서의 신규 수주 증가폭이 1ㆍ4분기에 비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이를 감안할 때 이 회사가 올해 설정한 매출 목표인 6천7백97억원은 달성 가능하다"고 말했다. 경영진의 원가관리노력으로 영업이익률이 동종업계 최고 수준인 14%를 유지하고 있는 점도 태영의 투자가치를 높여준다. 삼성증권은 태영의 실적호전 추세를 고려해 올해와 내년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4.7%와 2.9% 상향 조정했다. 동종업계 평균보다 낮은 부채비율(52.6%), 순현금 위주의 재무안정성, 22.8%에 달하는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자산가치 효율성도 높다. 이에 비해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각각 3.7배, 0.7배에 그쳐 타 업체 대비 저평가돼 있다. SK증권 이인재 연구원은 "태영은 대표적인 자산가치 우량주로 주력 계열사인 SBS 지분에 대한 가치를 포함해 목표주가 5만9천원에 투자의견은 매수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대신증권도 목표주가를 4만6천5백원으로 내놓았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